내 삶이 틀렸다는 것을 고통스럽게 알아차렸다.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당신은 상대에게 질문을 던질 필요를 못 느끼게 된다.’
_ Fred Koffman, [Conscious Business]
1년 전에 녹음해둔 나태주 시인의 <틀렸다>라는 시를 다시 들었습니다. ( http://www.podbbang.com/ch/1778522?e=23914759 ) 지난 20년간 애쓰며 버텨온 내 삶이 틀렸다는 것을 고통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우리는 삶에서 수많은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이 올바른 것이었음을 증명하기 위해서 끝없는 노력을 바치곤 합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자신의 선택과 노력이 바람직한 결과보다 바람직하지 못한 상태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알아차리곤 하지요.
지나고 나니 그것이 인생이 제게 준 큰 선물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틀렸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은 어찌 보면 축복입니다. 이제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붙잡은 것이지요.
그러나 타인의 선택과 노력에 대해서는 함부로 틀렸다고 재단해서는 안 되겠지요. 자신의 삶조차 바로잡지 못하면서, 타인의 삶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 순간들을 마주합니다. 부끄러운 순간입니다. 저의 삶부터 바로잡는 것이 먼저이겠지요.
돈 가지고 잘 살기는 틀렸다
명예나 권력, 미모 가지고도 이제는 틀렸다
세상에는 돈 많은 사람이 얼마나 많고
명예나 권력, 미모가 다락같이 높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요는 시간이다
누구나 공평하게 허락된 시간
그 시간을 어디에 어떻게 써 먹느냐가 열쇠다
그리고 선택이다
내 좋은 일, 내 기쁜 일, 내가 하고 싶은 일 고르고 골라
하루나 한 시간, 순간순간을 살아보라
어느새 나는 빛나는 사람이 되고 기쁜 사람이 되고
스스로 아름다운 사람이 될 것이다
틀린 것은 처음부터 틀린 일이 아니었다
틀린 것이 옳은 것이었고 좋은 것이었다.
_ 나태주 <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