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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Nov 19. 2021

사람이었을까, 사람이 아니었을까

김휘승 시인의 <사람?>을 필사하고 낭독해 담아둡니다.

사람? _ 필사 및 낭송 영상입니다.
사람이었을까 사람이 아니었을까,
서로 깃들지 못하는 사람 밖의 사람은.
……지나간다, 아이는 웃고 울고, 때없이 꽃들은 불쑥 피고, 눈먼 웃음 소리, 휙 날아가는 그림자새, 곧 빗발 뿌릴 듯 몰아서 밀려오는 바람에 사람이 스친다, 비바람에 귀가 트일 때 사람이 가까워진다, 서로 사람이기를……
가다가다 되돌려지는 비, 빗발쯤으로 뿌리겄다.
숨 막바지에 텅 빈 하늘.

_ 김휘승 <사람?>  




사람이었을까,
사람이 아니었을까?


  온전하게 서로 사람으로 만나고 있는지, 되묻게 되는 시입니다. 일을 하다 보면 사람을 놓칠 때가 많습니다. 그런 시간을 너무 오래 머물다 보면, 심지어 사람을 내 욕심을 위한 수단이나 도구처럼 대할 때도 있어 화들짝 놀라곤 합니다.


  지난 한 해 제가 만나는 벗과 고객들에게… 제가 사람이었는지, 아니면 서로 깃들지 못하는 관계였는지 돌아봅니다. 어느 봄날 아침에 끄적인 시를 읽다가 살짝 부끄러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https://brunch.co.kr/@sambom/417


  가을이 끝나가고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올 한 해 사람으로 다가와 주신 분들이 누구였는지 기억하고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 삼봄詩정원 팟빵에서 낭송본 듣기 https://podbbang.page.link/fF9Vj5yJao8nkopd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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