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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Mar 01. 2022

나태주 시인의 <3월>

봄비가 내리는 3월 첫날에…


  3월 첫날을 맞이하여, 어젯밤 늦게 녹음해둔 나태주 시인의 <3월>을 삼봄의 목소리에 담아 보냅니다. 우리 안의 봄을 일깨우는 하루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78522/episodes/24291936


나태주 시인님의 산문집 <봄이다, 살아보자>가 출간되었습니다.


3월

어짜피 어짜피
3월은 오는구나
오고야 마는구나

2월을 이기고
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
넓은 마음이 돌아오는구나

돌아와 우리 앞에
풀잎과 꽃잎의 비단방석을 까는구나

새들은 우리더러
무슨 소리든 내보라 내보라고
조르는구나

시냇물 소리도 우리더러
지껄이라 그러는구나
아,
젊은 아이들은
다시 한 번 새 옷을 갈아입고

새 가방을 들고
새 배지를 달고
우리 앞을 물결쳐
스쳐가겠지…

그러나

3월에도
외로운 사람은 여전히 외롭고
쓸쓸한 사람은 쓸쓸하겠지…

_ 나태주 <3월>
3월 1일은 화요일입니다. 뭔가 봄이 시작되는 느낌의 날이라 그런지 화요일을 월요일로 잘 못 기록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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