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단어 : 죄책감

의미_하루의 단어, 문장

by 시아시아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한시 즈음에 일어나서

티빙 보다, 밥 먹다, 웹툰 보다를 반복했다.


죄책감이 들었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돈을 벌지 않는데도 돈을 계속 쓰고 있는 것에 대해서.


조바심도 들었다.

인스타나 유튜브를 통해서 본인의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조바심이 났다. 정작 내가 뭔가 하고 싶은 것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자괴감이 들었다.

이런 감정들을 느끼면서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내가 너무 싫었다.


엄마랑 통화하는데, 엄마가 할 만한 일은 없냐고 물어보셨다.

없었다. 찾아보지 않았으니까. 하고 싶지 않아서 찾아볼 생각도 안 했으니까.

엄마가 그럼 좀 더 쉬어야 하나보다 하셨다.


엄마가 놀아보니 어떠냐고, 놀아보니 이제 노는 것도 지겹지 않냐고 하셨다.

나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자 엄마가 노는 법을 몰라서 그런가 보다 하셨다.

노는 법도 놀아봐야 아는데, 너는 놀아보지 않아서 모르나 보다 하시면서

'더 놀아 봐라. 그럼 알게 되지 않겠나, 노는 법을'이라고 하셨다.

한 달을 아무것도 안 하고 지냈는데,

더 놀아도 되는 걸까...?

이제 슬 뭔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이대로 밥이랑 돈만 축내도 되는 걸까?


근데 하고 싶은 게 정말 아무것도 없는데,

의지가 안 생기고, 에너지가 안 생기는데

그럼 더 쉬어야 하는 걸까...?


여러 의문이 든다. 그 와중에 심장이 무겁다.

속이 답답하고, 심장 위에 누름돌을 얹어놓은 듯 먹먹하다.

속에 풀리지 않은 뭔가가 있다.

이걸 풀어내야지만 내가 다시 움직일 것 같은데,

그게 뭔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그걸 들춰보는 게 너무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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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2월 4일의 한 문장 : 더 놀아 봐라. 그럼 알게 되겠지, 노는 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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