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새미의 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새미 Oct 31. 2024

가을 선물

장새미

가을이가 선물이라며 건네준 낙엽

가을이 되면, 매일 선물을 받는다.

길가에 떨어져 있는 낙엽을

“엄마, 선물!” 하면서 아이가 나에게 건넨다.


색도 가지가지 모양도 가지가지.


한참을 바닥을 내려다보며

신중하게 고른 선물을 건네줄 때면,

나는 호들갑을 떨며 어여쁘다 한다.


그리고는 주머니에, 가방에,

여기저기 고이고이 넣어둔다.




어?!


잊고 있다 어쩌다

주머니에서 하나

자동차 컵홀더에서 하나

서랍장 위에서 하나

가방 안에서 하나


바싹 말라

바스스 바스러지는 낙엽들이


마법의 가루처럼 우수수 떨어진다.

너의 사랑이다.


이제는 길가에 잔뜩 떨어진 낙엽들이

다 선물처럼 보인다.



매거진의 이전글 가을이 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