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새미
가을이 되면, 매일 선물을 받는다.
길가에 떨어져 있는 낙엽을
“엄마, 선물!” 하면서 아이가 나에게 건넨다.
색도 가지가지 모양도 가지가지.
한참을 바닥을 내려다보며
신중하게 고른 선물을 건네줄 때면,
나는 호들갑을 떨며 어여쁘다 한다.
그리고는 주머니에, 가방에,
여기저기 고이고이 넣어둔다.
어?!
잊고 있다 어쩌다
주머니에서 하나
자동차 컵홀더에서 하나
서랍장 위에서 하나
가방 안에서 하나
바싹 말라
바스스 바스러지는 낙엽들이
마법의 가루처럼 우수수 떨어진다.
너의 사랑이다.
이제는 길가에 잔뜩 떨어진 낙엽들이
다 선물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