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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개미 Nov 10. 2022

<연재예고>엄마가 되었지만, 저도 소중합니다

"좋은 엄마에 정답이 있나요?"

지금부터 들려 드릴 이야기는 '엄마'로도 '그냥 나'로도 행복하고 싶은

'모든 엄마'를 위한 응원의 메시지입니다.  


요즘 들어 걱정되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제 여동생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세 자매를 끈끈하게 이어주던 둘째 동생이 요즘 들어 부쩍 가족들에게 서운함을 표현합니다. 가끔은 이유 없이 오랫동안 연락이 뜸 하기도 하고요. 저는 그런 동생이 신경 쓰입니다.

속으로 '너무 예민한 것 같다'며 동생을 탓하려던 찰나, 문득 잊고 있던 어떤 생각이 머리를 스칩니다. 바로 동생이 지금 막 돌이 지난 쌍둥이를 육아 중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불과 몇 년만 해도 처음 육아를 하며 울고 웃던 제가 그런 동생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다니요. 미안함에 한동안 어쩔 줄 몰랐습니다.


저는 이곳 브런치에 앞으로 약 7주간 『엄마가 되었지만, 저도 소중합니다』의 재연재를 시작 하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육아에 지친 동생을 위로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이 책이 더 많은 분들께 닿길 바란다는 한 독자분의 메시지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모든 초보 엄마들이 육아라는 대환장 파티에서 벗어나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 속 15개의 에피소드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부디 '엄마'로도 '그냥 나'로도 행복하고 싶은 '모든 엄마'들의 마음에 따뜻한 위로가 전해지길 바랍니다.



"좋은 엄마에 정답이 있나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육아를 그리 잘하는 엄마가 아닙니다. 그리고 잘하기 위해 더 노력할 생각도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에요. 아무런 준비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되었는데, 아기가 태어나고 나니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눈앞에 펼쳐지더군요. 당황스러움의 연속이었어요.

침대에 누워 혼자 스르르 잠이 들고 모빌을 보면서 까르륵 대며 노는 모습, 제가 상상했던 아기의 모습은 그랬습니다. 하지만 그건 '드라마 속에서나 있을 법한 일'임을 깨닫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육아의 현실은 너무 달랐죠.


그럼에도 아기는 너무 예뻤습니다. 분만실에서 그녀를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지고 말았어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한 존재에게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난생처음 요리책을 사서 요리를 했고, 쪽잠을 자면서도 아기 옷을 삶았어요. 그런데 아무리 열심히 만들어도 음식은 맛이 없고, 힘들게 삶은 옷은 다 줄어 있더군요. 그럴 때마다 아기에게 너무 미안했어요. 지독하게 서툰 엄마라서요. '나는 왜 이렇게 못할까' 하는 생각에 스스로에게 화를 내기도 하고 자책하기도 했어요. 저는 항상 두려웠던 것 같아요. 제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어주지 못할까 봐서요.


그렇게 수많은 시행착오와 내적, 외적 갈등을 겪으며 저는 세상이 요구하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내가 잘할 수 없는 것을 억지로 하며 자책하기'보다는 '내가 가장 잘하는 방법으로 아이와 재미있게 지내자'고 결심했습니다. 나를 지키며 사는 것이 내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거든요.

-『엄마가 되었지만, 저도 소중합니다』프롤로그 중에서-


연재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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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애인이고 싶은 나

둘째, 필수일까 선택일까


 ▶『엄마가 되었지만, 저도 소중합니다』도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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