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라퍼인 나와는 달리
남편은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붙이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랬던 그가 잠시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
모르는 사람과 아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남편을 오랫동안 봐온 나를 꽤나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헤어지고 나서도 한참 동안
“저 아기가 딱지랑 얼마 차이 안 나는 것 같아서
몇 개월이냐고 물어봤어.
18개월이라는데 그쯤 돼도 말은 잘 못하나 봐.
우리 딱지는 언제쯤 말할 수 있을까?”라며
쉴 새 없이 말하는 이 남자의 낯선 모습.
그리고 그 모습이 왠지 싫지 않은 나.
우리는 이렇게 조금씩
엄마 아빠가 되어가나 보다.
※ 초보 엄마 공감 에세이 『엄마가 되었지만, 저도 소중합니다』에 수록된 글, 그림 입니다.
책 정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