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나는 엄마가 돼도
절대로 머리를 자르지 않겠다는 생각을 종종 해왔었다.
왜 주변의 아기 엄마들은 죄다 단발인 건지.
무슨 일이 있어도 난 긴 머리를 예쁘게 유지한
미스 같은 엄마가 될 거라고,
그땐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독박육아의 현실 속에 긴 머리란
‘미스’가 아닌 그저 ‘미친X 산발’일 뿐.
참다 못한 난 결국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긴 머리를 싹둑 자르고야 말았다.
거울 속의 내 모습이 조금 낯설긴 하지만
머리도 자주 감을 수 있고
딱지와 놀 때도 걸리적거리지 않고
좋은 점이 더 많은 양락이 머리, 매우 칭찬해!
※ 초보 엄마 공감 에세이 『엄마가 되었지만, 저도 소중합니다』에 수록된 글, 그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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