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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성실 Apr 08. 2018

나눔의 성찰

무지의 연대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해결하는 방법이 하나이고, 여러 사람에게 같은 문제를 주고 각자 해결하게 하는 방법이 또 하나일 것입니다.

그 중 우리는 각자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많이 선택하는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자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합니다. 그것이 어느 분야의 문제이던간에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있어야합니다. 다른 사람과 연대하는 것은 무능력하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절대 연대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혼자만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에 그들보다 빨리 해결해야 능력 있음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나보다 빨리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불안합니다. 나는 10을 갖추었음에도 11을 갖춘 사람이 있을까봐 불안합니다. 그래서 서로 견제합니다. 나보다 능력이 낮은 사람에게는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보다 능력이 높은 사람에게만 배우려하고 존중합니다.

하지만 여럿이서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내가 가진 1이 모여서 10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한 사람이 다 갖출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각자 자신의 분야를 개발할 수 있고 이것을 모으면 각자가 10을 갖출 때보다 더 큰 10을 만들 수 있습니다. 모두 다양한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서로에게 배우려합니다.

모두가 10을 갖춘 사람이 10명이 있으면 그 집단은 10을 갖춘 것입니다. 모두가 1을 갖춘 사람이 10명이 있으면 그 집단도 10을 갖춘 것입니다. 하지만 100명이 모이고 1000명이 모이면 다릅니다. 10을 갖춘 사람이 100명이 되고 1000명이 모여도 그 집단은 여전히 10을 갖춘 것이지만 1을 갖춘 사람이 100명이 되고 1000명이 되면 그 집단은 100이 되고 1000이 됩니다. 많은 사람이 모일수록 그 능력이 더 커집니다.

공동체가 커지면 커질수록 구성원 간의 문제는 점점 많아지고 다양해집니다. 능력있는 한 사람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다소 부족하더라도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해결할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노력해야할 것입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기보다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는 자세를 평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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