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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욱 교수 Feb 24. 2023

솔직히 우리는 너무 많이 먹는다.

탄수화물 중독(carbohydrate poisoning)


살기 위해 먹다가는 죽는다.


탄수화물 중독은 다양한 유형의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섭취함으로써 당뇨, 비만, 심장질환과 같은 대사증후군에 걸려 결과적으로 살기 위해 먹다가 죽음에 이르게 되는 증상을 말한다. 하지만 분명하게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3대 영양소(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중 하나로 충분히 섭취하지 않는다면 두통, 피로, 집중력 저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개인의 나이, 활동량, 신진대사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하루에 필요한 탄수화물은 하루에 섭취하는 일일 총칼로리의 45~65%로 절반 정도는 탄수화물을 먹어줘야만 한다.


하루 총칼로리의 절반은 탄수화물을 먹어야 한다.


먹어야만 되는 탄수화물이라면 건강한 탄수화물을 먹어야 한다. 건강한 탄수화물은 콩, 과일, 채소, 통밀빵, 현미와 같이 천천히 소화되는 것들이 좋으며 흰 쌀, 가공된 밀가루로 만든 흰 빵, 가공된 시리얼, 가공된 과자와 같이 빠르게 소화되는 탄수화물은 나쁜 탄수화물이다.





혹시 내가 너무 많은 탄수화물을 먹고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하는 8가지 체크 포인트가 있다.

아래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탄수화물 중독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살이 찐다(weight gain).

신진대사와 관련된 당뇨와 같은 내과적 병도 없는데 죽어라고 열심히 운동을 해도 살이 찐다면 원인은 단순하다.

너무 많이 먹기 때문이다.


탄수화물을 포함해서 너무 많은 칼로리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먹지 않는데도 살이 찔 수는 없다.

개인 PT를 받는 여자분이 트레이너에게 '저는 채소와 과일만 먹어도 살이 쪄요'라고 하자 트레이너가 했던 말이 '코끼리도 채식만 해요'라는 말이 있다. 입력 없는 출력 결과는 없다. 먹지 않았는데 허리둘레가 늘어날 수는 없다.


에너지 저하(Crashing energy)

기름진 간짜장 한 그릇을 먹고 나면 처음엔 기분이 좋아지지만 오래가지 않는다. 사람의 신체는 단순 탄수화물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많은 포도당이 빠르게 혈액으로 방출되는데 혈액 속에서 높아진 포도당은 일시적으로 활력이 생기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지만 혈당이 오르락 내리락을 하며 식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몸이 나른하고 피곤해진다.


설탕(당)이 당긴다(increased sugar cravings).

힘든 회의를 하고 나거나 운동을 하고 나면 설탕(당)이 떨어졌다고 느낄 때가 있다. 이때 입 안에 달달한 캐러멜 라테나 달콤한 사탕 하나를 넣어주면 반짝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설탕을 먹으면 뇌에서 중독성이 강하기로 소문난 호르몬, 도파민이 분비되는데 설탕을 많이 먹을수록 더 많은 도파민이 나온다. 이것이 과학으로 증명된 '설탕 중독'이다. 설탕이 아닌 갓 지은 따끈한 쌀 밥을 호호 불며 먹어도 설탕을 섭취하는 것과 비슷한 '중독' 증상이 일어나는데 흰 빵이나 흰쌀밥을 먹고 나서도 디저트(후식)로 사탕, 도넛, 과자, 떡이 먹고 싶어 진다. 중독성이 비교적 약하긴 하지만 설탕 중독도 마약 중독에 비유하는 논문도 있다.


피부 발진(skin breakouts)이 생긴다.

투명하고 맑은 피부는 모든 사람들의 로망이다. 피부 발진(뾰루지)의 원인은 대기오염, 화학물질 등 다양한 원인들이 있지만 식단과 여드름을 연구한 결과를 보면 나쁜 탄수화물이 많은 고혈당 식단, 정제당, 유제품이나 포화지방을 섭취하는 경우 피부 발진의 원인이 된다.


복부 팽만감(bloating)과 변비(constipation)

신체 소화기에서 가장 좋은 음식은 섬유질이다. 야채나 채소에 들어있는 충분한 섬유질을 빼고 단순 탄수화물을 먹거나 단백질 고기만 먹는다면 장이 움직이기 힘들어 변비가 생긴다.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는 저탄고지 다이어트를 하는 분들을 보면 효과는 있지만 수분 밸러스를 잃어서 피부 탄력이 떨어진다. 마약에 견주는 백색 밀가루와 설탕과 소금으로 간이 된 단짠단짠 야식을 먹으면 다음 날 아침에 거울을 보며 후회하게 될 것이다.


콜레스테롤이 높다.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너무 많은 탄수화물은 혈당이 높아져 제2형 당뇨를 유발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아진다. 비만이 되고 심장은 무리가 오며 뇌졸중과 심장병 발병률이 높아진다. 설탕은 실제로 신체 면역 시스템에 악성 인자로 작용하며 혈관에 염증 반응을 일으켜서 동맥벽이 손상되고 결과적으로 심장 질환에 걸리게 된다.


충치가 많다.

탄수화물, 밥이나 빵에는 전분, 녹말이 들어있는데 먹고 나서 충분히 입 안을 닦지 않았다면 입안에 사는 수억 마리의 세균들의 먹이를 주기 때문에 충치가 생긴다. 충치 치료는 힘들고 아프며 돈까지 많이 들게 한다.


머리가 멍해진다(brain fog).

사람이 먹는 음식에서 가장 좋은 고급의 '포도당'이 두뇌로 공급된다. 고급 포도당은 나쁜 탄수화물에서 만들어지지 않고 좋은 탄수화물 음식에서 만들어진다. 여러 저널에 따르면 저탄수화물 식단은 기억력을 높이고 뇌 활동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준다.





흔들리면 살이다.

먹을까 말까 고민이 된다면 먹지 말고.

세끼 다 먹으면 분명 살이 찐다.

음식이 아까운 게 아니라 당신의 몸이 아깝다고 생각해야 한다.


한국도 유럽처럼 수제맥주 하나 놓고

오랜 시간 이야기를 하는 문화가 있으면 좋겠다.


그 수제맥주는 안산술공방에서 만든 7가지 중 어느 것이여도 상관없다.





- 안산술공방 이정욱 작가

- 공방 주소: http://kwine911.modoo.at

reference image source: diabetescarecommunity.ca / eatth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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