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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욱 교수 Apr 10. 2023

억세게 돈 복 없는 사람

애플 창업자, 로널드웨인


06.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


아이를 키우다 보면 모든 부모는 'O월 O일에 OO랜드에 놀러 가자'라고 하거나 '생일에 OO 사줄게'라는 약속을 여러 번 하게 된다. 모든 약속을 다 지키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아이와 같이 약속했던 것 중 80%는 지킨 것 같다(80% 완성률은 내 기준).


'OOOO에 놀러 가기'

'살 빼기'

'이쁜 말 쓰기'

'힘들 때 도와주기'

'착한 아빠 되기'

'하루에 한 번씩 안아주기'

radicalmentoring.com

약속을 하기 전엔 '내가 정말 지킬 수 있는 약속'인지 고민하고 지킬 수 없다면 적당한 선에서 합의를 해야 한다. 아이에게 약속의 중요성에 대해 몸으로 보여주고자 정말 악착같이 노력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아빠는 그래도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으로 인정받았고 이렇게 쌓인 신뢰는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직장이나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의례적인 빈 말들이 너무 많았다. 


'언제 식사 한 번 같이 해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내가 OOO만 믿는 거 알지?'

'도와드릴까요?'

'일 없으면 먼저 퇴근해요'

'내가 술 살게. 언제든지 연락해'

'뭐 필요한 것 없어?'

'이번 달까지만 먹고 다음 달부터 다이어트할 거야'

'지겨운 회사, 이제 그만 퇴사할 거야'


모두 다 빈 말이었다. 그 말을 그대로 믿었다가는 괜한 상처 하나 더 받게 된다는 걸 중년이 되고서야 깨달았다. 지금은 누군가가 '언제 식사 한 번 같이 해요.'라고 한다면 '날짜, 시간, 장소를 지금 잡아주세요'라고 하거나 '그때까지 살아있을까요?'라고 농담 섞인 선수를 친다. 어떤 이는 '이번 달, 다음 달은 바쁘니 그다음 달에 합시다'라고 하고 어떤 이는 '급한 일 좀 쳐내고'라고 한다. 막상 그때가 돼도 그 약속을 기억하지도 못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마음이 바뀔 수 있기에 그러려니 하고 넘기고 그 약속을 기억하냐고 채근하지 않는다.


약속은 지키라고 있다.
한 번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다음번 약속도 지키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약속은 '사랑해, 영원히'라는 약속이다. 약속을 할 당시에는 지킬 거라 굳게 다짐하고 또 다짐했지만 변치 않는 '사랑'을 유지하기는 참 어렵다. 상대의 변심, 힘든 삶의 여정, 사랑하기 어려운 상대의 모습들, 새로운 사랑의 등장과 같이 드라마보다 더한 현실 삶에서는 자기 자신도 모르는 데다가 상대에 대해서도 충분히 모르기 때문에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을 지키기는 것이 힘들다. 그래서 결혼 예물로 변치 않는다는 다이아몬드가 인기 있는지도 모른다.


사랑에는 노력과 헌신이 필요하다. 약속도 그렇다.


말과 행동은 같아야 한다.  사람 마음은 요즘 날씨처럼 낮과 밤의 온도차이가 15도 이상 벌어진다. 약속을 지키는 비율이 100%가 되느냐 50%가 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나는 상대방에게서 딱 하나 '약속을 지키려는 경향이 몇 % 나 되는지'를 보고자 한다.


07. 중요한 단계에서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는 사람


사과폰을 만든 애플은 1976년 스티브 잡스, 스티브 워즈니악, 로널드 웨인이 공동으로 창업한 회사다. 스티브 워즈니악은 비행기 사고로 경영에서 물러났다 복귀한 뒤 다시 퇴사했고 로널드 웨인은 지분을 팔고 빠졌다. 로널드 웨인이 창업 초기에 받은 애플의 지분은 10%였다. 하지만 그는 창업 11일 뒤 회사를 그만두며 이 지분을 단돈 800달러에 회사에 다시 넘겼다. 나중에 1500달러를 더 받기도 했지만 현재 이 지분의 평가가치 360억 달러에 비하면 아이들 용돈도 되지 않는다. 그 일로 로널드 웨인은 '억세게 돈 복 없는 사람'으로 불린다. 

애들 공동창업자들


웨인은 게임회사인 ‘아타리’에서 일하며 잡스를 알게 됐고, 잡스가 참여를 주저하던 친구 워즈니악을 사업에 동참시키고 싶어 하자 직접 설득해 성사시킨 애플 창업의 일등 공신이다. 로널드 웨인은 잡스와 워즈니악 사이에 분쟁이 생겼을 때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도록 지분 10%를 배정받았다. 하지만 로널드 웨인은 애플의 미래에 불안감을 느꼈고, 너무 힘들게 일하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 로널드 웨인은 영국 신문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성공할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동시에 (실패의) 위험성을 안고 싶지도 않았다”며 당시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위를 보면 생각보다 로널드 웨인 같은 사람들이 많다.


직원을 이용하고 버리는 사장

퇴사를 빌미로 사장한테 최대한 뜯어내는 직원

알게 된 회사의 여러 비밀을 가지고 거래하는 사람


약육강식은 케냐 들판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결과만 놓고 보면 로널드 웨인이 바보 같지만 당시 로널드 웨인은 지금도 우리 주변에 스타트업 회사에서 급여와 지분 사이에 갈등하는 흔하게 보는 스타트업 창업자들 중의 한 명일 뿐이었다.

비난하지 말자.
모든 투자의 손실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
emotionsmentor.com

회사를 선택하는 것, 창업자로서 참여하는 것, 직원으로서 참여하는 것, 회사를 키우는 것, 시장에서 살아남는다는 것,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 가정을 지킨다는 것, 아이를 양육한다는 것, 행복하고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는 것, 주식을 사는 것, 영끌을 해서 아파트를 사는 것, 세상 무엇도 다른 사람을 탓하거나 책임을 물을 수 없다. 모두 본인의 결정이고 본인의 책임일 뿐이다. 사기를 당하지 않게 정신을 바짝 차리고 허황된 욕심을 내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사느냐 한 탕 크게 해서 순간에 부를 거머쥐느냐 모두 본인이 선택하는 길이다.




▼ NEXT 

09. 열등감이 높고 자존감이 낮은 사람

10. 타인에게 말을 왜곡해 전달하는 사람


11. 예의가 없는 사람

12. 잘못을 반성할 줄 모르는 사람

13. 말이 앞서는 사람

14. 남의 노력을 비하하는 사람

15. 자신의 문제를 남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

16. 이익을 위해 남을 이용하는 사람

17. 자신만이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사람

18. 정치적으로 편향된 사람

19.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른 모습을 가진 사람

20. 책임감 없는 사람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첫 문장에

천하대세 분구필합 합구필분(天下大勢 分久必合 合久必分)라는 말이 있다.

"천하는 오랫동안 나뉘어 있으면 반드시 합쳐지게 되고, 오랫동안 합쳐져 있으면 반드시 나뉘게 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로 복잡한 세상의 이치를 가장 간단하게 표현하는 문구다.

(셔터스톡) 출처 : AI타임스(https://www.aitimes.com)


이별을 하면 만남이 있고, 

퇴사를 하면 입사를 한다.

다음(daum)과 카카오(kakao)가 합병을 했듯이

네이버(naver)와 다음(daum), 카카오가 합병을 할 수도 있고

쿠팡과 네이버가 합병을 할 수도 있다.

물론, 분리될 수도 있다.


1시간 후의 일이라도 예측할 수 있다면...


'천하대세 분구필합 합구필분' 스토리는 반드시 막걸리 한 잔을 앞에 두고 해야 제 맛이다.

여러분들의 천하 통일을 기원한다.



- 안산술공방 이정욱 의학전문작가

- 공방 주소: http://kwine911.modoo.at


reference image source: personalinfraredsauna.com / trymintl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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