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훔치고 싶은 스웨덴의 제도

5) 여름휴가 한 달? 이거 실화?

by thankyouseo

2-5. 행복한 일터 만들기 - 스웨덴의 제도 5탄!


감사하게도 우리는 1년에 한 번 일주일의 유급 정기휴가를 얻는다. 감사하게도 이건 개인의 연차와는 별도이다. 열심히 일해서 여름에 1년에 한 번 일주일의 휴가를 즐긴다. 과연 일주일의 휴가는 나의 일 년을 보상받고 지친 몸과 정신을 재충전 하기에 충분한 시간일까?


④ 여름휴가 한 달? 이거 실화?


- 핵심 Point : 통상적으로 최소 25일의 휴가 부여. 일반적으로 30일의 휴가 부여.

7월 한 달은 스웨덴 모두가 휴가로 쉬는 날. 여름휴가는 최소 4주.

휴가다운 휴가. 진정한 재충전의 시간


- 스웨덴 사례 : Product Manager 'E'는 일 년에 6주, 30일의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스웨덴 사람들 대부분이 여름휴가를 사용하는 7월 + 8월 1주, 총 5주의 여름휴가를 사용할 계획이다. 연초부터 사무실에서는 여름휴가 시기를 취합하여, 업무와 관련하여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서로 간의 여름휴가를 미리 확정 짓는다. 아이들의 방학 시기 (통상 6월 말부터 7월)에 맞춰 너도 나도 휴가를 가야만 하기 때문에 이 시기는 가장 많은 인원들이 여름휴가를 사용한다. 이는 스웨덴의 기업이나 공공기관이나 모두 비슷한 상황이므로, 실제적으로 7월 한 달간 스웨덴은 거의 유령 도시가 된다. 그래서 스톡홀름 시내를 관통하는 고속도로인 E4도, 7월 한 달간은 도로 사용료 (교통혼잡세)를 받지 않는다. 어차피 사람이 없기에.

아이들과 함께 가족/친척들끼리 공유하는 스웨덴 북부의 여름 별장 (Summer house)에서 가족들과 뒹굴뒹굴할 계획이다. 여기에서 농작물도 키우고, 그릴을 해 먹고, 작은 보트가 있어 가족들이 다 같이 낚시를 하고 별장에 있는 작은 사우나에서 가족들 모두 사우나를 즐기기도 한다. 물론 뜨거운 사우나를 즐기고 차가운 물에 바로 입수를 하는 건 또 다른 재미이다.

스웨덴의 여름휴가는 길지만 소박하다. 가족들끼리 공동으로 소유하거나 가족들 중 누군가가 가지고 있는 여름 별장에서 4주, 길게는 6주까지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같이 밥을 해 먹고, 아이들은 그 동네의 새로운 친구들과 그 기간 동안 새롭게 친구가 되기도 한다.

스웨덴 회사의 경우 야근 시에, 1.5배의 금전적 혹은 휴가로 보상이 필수이다. 그리고 통상 야근수당을 지급하는 대신 휴가로 보상하며, 이러한 휴가는 다음 해로 이월을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 해에 정해진 휴가(연차)는 모두 소진한다.

최소 25일은 법적으로 보장하고 있으며, 복지가 훌륭한 회사일수록 더 많은 휴가를 부여한다. 통상적으로는 30일,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일렉트로눅스'의 경우 40일의 휴가를 제공한다. 기업은 믿는다. 충분한 휴식과 충전이 없이는, 직원들이 최대한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 Why? 한국의 경우 통상적으로 취업 시, 정기휴가 5일, 연차 15일, 약 20일의 휴가로 시작하여 근속연수에 맞춰 연차가 늘어난다. 물론 한국 역시 연차(휴가)가 적지는 않다. 최근 들어 정기휴가 5일 (통상적인 여름휴가) 이외에 개인 연차를 붙여서 사용하게끔 많이 권장하고는 한다. 이 것 역시 연차수당을 제공하지 않기 위한 목적이 더 크며, 조직의 눈치 때문에 연차를 5일 이상 붙여서 10일 (2주) 이상 사용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이유야 어찌 됐든 간에, 한국의 기업들은 확실히 변화하고 있다. 쉼과 충전이 얼마나 인간에게, 그리고 조직원들에게 필요한지 충분히 공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직원들이 충분히 그러한 제도를 누리기 위해서는 이에 걸맞은 문화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평생에 한 번뿐인 신혼여행,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와 떠나는 마지막 여행, 퇴직하신 부모님과의 여행,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 위로가 충전을 주는 시간. 그 모든 것들로도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짧다.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있지만, 문화가 이러한 제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 나의 경험 : Marketing Assisant 'F'는 미혼 여성이다. 여름휴가는 4주를 간다고 한다. 그리고 나에게 물었다. 휴가를 얼마나 갈 예정이냐고. 나는 당연히 일주일간의 휴가를 즐길 생각이라고 했다. 일주일 간 진짜 휴가가 충전을 할 수 있는지 내게 물었다. 그녀의 경우 첫 주에는 그냥 멍 때리고, 둘째 주에는 좀 정신을 차려서, 셋째 주에는 진짜 휴식과 충전할 시간을 가진 뒤, 넷째 주에는 휴가를 마무리하고 일상으로 복귀를 할 준비를 한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들었던 당시만 하더라도 그녀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스웨덴에서의 5년이라는 시간은 스웨덴의 문화와 스웨덴 사람들을 넘어, 로봇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진정한 휴가의 의미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결론은 그녀가 옳았다. 일주일의 시간은 진정한 휴식과 재충전을 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그 누구도 근무시간 8시간을 빡빡하게 일만 할 수 없다. 결국 일과시간에도 사실 일을 하지 않거나 집중하지 못하는 시간이 많다. 정말 급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굳이 내가 자리에 없더라도 회사는 충분히 돌아갈 것이며, 아무런 큰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나 하나 휴가를 좀 더 오래갔다고 해서 회사에 큰 문제가 발생하거나 피해가 발생한다면, 이건 나의 탓이 아닌 회사 시스템의 문제가 아닐까? 휴가 기간 진정한 재충전을 느끼기 위해서는 계획성 있는 촘촘한 휴가 계획보다도, 멍 때리기, 정신 차리기, 진짜 휴가, 일상 복귀 준비 이 모든 단계를 여유 있게 할 수 있는 충분한 여름휴가 기간이 필수이다. '인생도 짧고, 휴가도 짧다. 그럼 우리 생에 있어 무엇이 긴 걸까? 일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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