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hankyouseo Oct 18. 2020

선배가 선배다워야 선배지 1탄

이 일을 왜 해야 하나요 ? 어떻게 해야만 하나요? 

신입사원 시절,

일명 노가다 (단순 작업)를 시키면서도 왜 이 일을 해야만 하는지,

그리고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도 해주지 않고, 결과물을 가지고 혼을 내던 선배가 있었다.


아니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해 주지도 않고,

일단 해보라고 해서 열심히 해서 가지고 왔는데, 이런식으로 밖에 못하느냐니.

그리고 왜 또 한 번 설명도 없이 다시 해오라는 건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그도 이 노가다를 해 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선배라는 이유로, 그저 시키다보면 생각치도 못하게 나쁘지 않은 결과물이 나올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 때 이후로 마음 먹었다.


후배들에게 아무리 작은 일을 시키고 부탁을 하더라도,

나는 이 일을 왜 해야만 하는 건지, 이 일이 어떤 데에 쓰이는 것이고,

그리고 내가 한 번 해보고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이었는지를,꼭 알려주겠다고 말이다.


어이 없게도 스웨덴에서 주재원 생활을 하며 나의 이런 경험들이 큰 경험이 되었다.

스웨덴 사람들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합리적이었기 때문에,

스스로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으면 절대로 그 일을 하지 않았다.


합리적이지 못한 한국식 회사의 주재원이었지만, 나의 선배로부터 배운 뼈저린 교훈 덕에

나는 그렇게 스웨덴 사람들과의 협업을 합리적이고 말이 되게 5년 동안 수행할 수 있었다.


이보세요 선배님.

선배님이 꼭 모든 걸 후배보다 잘 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선배는 선배다워야 선배 대접을 받습니다.


노가다도 내가 한 번 해보고 그 노가다의 비법을 전수해 주세요.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설령 이게 정말 필요 없는 일이지만 상무님이 시켜서 해야 하는

참 그런 어이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 노가다를 하다보면 이런 걸 배울 수 있을테니,

그렇게 생각하고 같이 힘내보자.  


나는 이런 선배와 함께라면, 노가다를 하면서도 힘이 날 것 같은데 ^^



이전 01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선배' (Intro)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