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삼삼한 수의사입니다. 마스코트는 그 팀의 성격과 정체성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죠. 많은 스포츠 팀들은 이러한 마스코트를 만드는 데에 열중하고 있으며 혹시나 지루하지는 않을까 하여 리뉴얼도 종종 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그리고 최근에는 지자체에서도 마스코트를 꾸준히 연구하면서 진주시 하모, 부산시 부기와 같은 성공적인 마스코트들도 탄생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한화 이글스에 대한 분석을 해보고자 합니다. 한화 이글스의 마스코트의 종족은 독수리라고 하며 위니, 그리고 위니의 부인인 비니, 위니와 비니 사이에서 나온 수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마스코트들은 오래전부터 한화 이글스의 날카로운 야구를 대변해 왔으며 지금도 한화 대전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본 한화 이글스 마스코트들은 독수리가 아니라 다른 맹금류로 판단하였는데요. 과연 한화이글스 마스코트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요?
한화이글스 마스코트는 흰머리수리다.
한화이글스 마스코트들은 머리에 흰 털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날카로운 부리를 가지고 있으며 눈매 또한 상당히 매섭습니다. 그런데 한화이글스 마스코트의 종족이 독수리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사실 독수리라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독수리는 몸길이가 90cm에 날개를 편 길이가 무려 3m에 이를 정도로 대형 맹금류입니다. 주로 시체를 먹고사는 스캐빈져인데요. 참고로 독수리에서 독이라는 글자가 대머리라는 뜻인데 실제 독수리 머리 부분의 털이 상당히 부족합니다. 그런데 한화 이글스의 마스코트들은 머리 부분에 풍성한 털을 가지고 있어서 독수리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죠. 그렇다면 한화이글스 마스코트는 어떤 종류의 새일까요?
외형상 가장 유사한 종은 바로 수리과에 속하며 미국의 국조로 알려진 흰머리수리입니다. 흰머리수리는 노란 부리를 가졌으며 얼굴과 목 부분은 흰색의 털을 가졌고 몸통과 날개는 어두운 갈색의 털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식지는 북아메리카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날개를 편 길이는 2.3m에 무게는 4-7kg 정도이며 북아메리카에서 두 번째로 큰 맹금류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위니와 잘 비교하여 보시면 상당히 유사한 점이 많아 저는 위니를 독수리가 아니라 흰머리수리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흰머리수리의 서식지가 북아메리카임을 생각한다면 위니 역시 미국의 선진야구를 한국에 전파하기 위해 온 흰머리수리일지도 모르겠네요.
한화이글스 마스코트 위니는 간이 아주 튼튼한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술을 다른 동물들에 비해 상당히 잘 마십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종 전체로 봤을 때 사람이 다른 종보다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의 양과 기능이 충분하기 때문이죠. 만약 사람과 코끼리가 비슷한 크기였다면 최대 음주량은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았을 것이라고 하죠. 아마 잡식을 하게 되면서 열매에 있는 알코올 성분을 분해하다 보니 알코올 분해 효소가 잘 발달되도록 진화되지 않았나 추측합니다. 참고로 알코올 분해 효소(alcohol dehydrogenase)는 간에 존재합니다.
조류 역시 이러한 알코올 분해 효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부 조류도 열매를 먹으면서 알코올에 노출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사람이나 영장류만큼 그 기능이 뛰어나지 못하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또한 조류가 알코올에 노출되면서 전반적인 장기 기능이 떨어질 수도 있어서 조류가 과도한 알코올에 노출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할 수 있죠. 그런데 위니는 저도 잘 못 마시는 맥주 500cc를 한 번에 먹을 정도로 굉장히 술을 잘 마십니다. 위니는 맥주를 분해할 알코올 분해 효소 기능이 뛰어나고 양도 충분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위니는 분명 간의 기능이 매우 튼튼한 것으로 보이네요.
한화이글스 마스코트들은 날지 못할 것이다.
흰머리수리는 날개를 편 길이가 2m가 넘습니다. 그럼에도 무게는 4-7kg 정도 나가죠. 양력 등의 비행하기 위한 힘을 잘 받기 위해선 신체에 비해 넓은 날개가 필요하며 또한 가벼운 신체가 필요하죠. 그래서 비행할 수 있는 조류는 굉장히 넓은 날개를 가짐과 동시에 뼈대의 무게를 간소화하면서 가벼운 몸무게를 가졌습니다. 조류의 뼈는 안쪽이 비어있는 느낌을 주는데 그 틈 사이로 공기가 차있기도 하고 척수가 차있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조류의 뼈가 상대적으로 (튼튼하지만) 가벼우므로 조류는 날 수 있는 것이죠. 반대로 날지 못하는 타조의 경우 무게가 100kg이 넘어 절대 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위니를 보시면 날개(팔)의 길이가 너무 짧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니가 날기 위해선 팔을 쭉 폈을 때 자신의 몸길이보다 훨씬 커야 합니다. 그런데 위니는 팔을 편 길이가 자신의 몸길이보다 더 작은 것을 볼 수 있죠. 그래서 제 생각엔 위니를 포함한 한화 마스코트들은 날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튼튼한 다리를 가졌으니 육상 생활에는 적합해 보이는군요.
한화이글스 수리는 생각보다 나이가 많을 것이다.
얼핏 보면 수리는 매우 어려 보입니다. 부모인 위니와 비니보다 훨씬 작은 크기를 가지고 있죠. 그러나 흰머리수리의 새끼와 성 성숙이 완료되지 않은 흰머리수리는 털색이 성체와는 완전히 구별됩니다. 흰머리수리의 갓 태어난 새끼는 회색의 털을, 성 성숙이 완료되지 않은 흰머리수리는 머리 부분도 갈색의 털을 가졌습니다. 흰머리수리가 흰색의 털을 가지려면 빨라야 3-4년, 늦어도 5년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수리를 보시면 얼굴도 흰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리가 비록 덩치는 작지만 어쩌면 성 성숙이 끝난 어른 흰머리수리일지도 모르겠네요. 최소 4살은 넘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찾아보니 수리는 2016년생으로 되어 있더군요. 참고로 흰머리수리의 수명은 야생에서 20년을 산다고 합니다.
마치며
지금끼리 한화 마스코트를 분석하였습니다. 한화 마스코트들은 흰머리수리로 위니는 간이 아주 튼튼할 것이며 날지 못할 것이고 수리는 생각보다 나이가 많을 것이라는 게 제 분석이었습니다. 한화 마스코트들은 오랫동안 한화 이글스를 대표했습니다. 그리고 한화의 비상을 그 누구보다 꿈꾸고 있습니다. 한화의 선수단은 상당히 어리며 이번 시즌엔 신인왕 문동주와 2000년생 홈런왕 노시환을 배출했습니다. 한화의 미래는 분명 밝습니다. 과연 이번 시즌은 한화가 우승에 다가갈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