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가 보는 두산 베어스 로고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분명 프로야구다. 프로야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구단을 꼽으라고 하면 아마 잠실 야구장을 쓰는 LG 트윈스일테지만 그에 못지 않게 인기가 많은 구단 역시 같은 잠실 야구장을 쓰는 두산 베어스일 것이다. 사실 두산이 호령했던 2010년대 중반의 경우 인기가 가장 많은 구단은 두산 베어스였다. 나는 두산 베어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잘해서다. 내가 좋아하는 구단인 삼성 라이온즈가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0:4로 대패한 이후 2010년대의 왕좌의 자리를 두산에게 넘겨줬기 때문. 어쨌거나 두산 베어스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인기 야구 구단 중 하나다.
두산 베어스는 한 캐릭터가 쭉 구단을 대표했던 삼성라이온즈와는 달리 세 번의 캐릭터 교체가 있었다. 처음에는 OB 베어스의 랄라베어부터 시작해서 아기곰(회색곰), 반달무늬곰, 그리고 현재의 철웅이까지 여러 번 바뀌었다. 그만큼 두산 베어스가 캐릭터에도 관심이 많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물론 삼성 라이온즈가 캐릭터에 관심이 없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왜냐면 처음부터 귀엽게 잘 출시를 했기 때문.) 구단에서도 관심이 많은 이 캐릭터를 내가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다. OB맥주에 속해있는 랄라베어를 제외하고 아기곰, 반달무늬곰, 철웅이 세 캐릭터를 조금씩 분석해보았다. 한 번 살펴보자.
1. 아기곰(회색곰)은 그리즐리 베어일 것이다.
두산 베어스 캐릭터 중에서 가장 귀여운 것은 아마 아기곰(회색곰)일 것이다. 아기곰은 회색곰이라는 별칭답게 회색의 털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회색곰이라는 이명을 가진 실제 곰이 있는데 바로 북미의 그리즐리 베어다. 그리즐리(Grizzly)라는 말 자체가 회색을 띤다는 뜻으로 개체마다 차이가 좀 있지만 대부분 회색빛을 띠는 머리를 가졌다. 그래서 회색을 띠는 아기곰 역시 그리즐리 베어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인다.
그리즐리 베어는 북미에서 서식하는 곰으로 수컷 기준 크기는 2-3m에 무게는 평균 300kg이 나간다. 이 사이즈면 북극곰을 제외하면 지구상의 곰 중에서 가장 큰 곰이라고 봐두 무방하다. 비록 저 당시에는 아기곰이었지만 십년이 훨씬 지난 지금은 엄청난 덩치를 자랑하는 곰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2. 반달무늬곰은 반달가슴곰이다.
아기 회색곰 이후에 출시된 반달무늬곰은 조금 더 우락부락하고 전체적으로 검정색 털을 가지고 있으며 가슴쪽에 반달무늬가 있는것이 특징이다. 이는 전형적인 반달가슴곰의 특징으로 반달무늬곰은 반달가슴곰임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는 반달가슴곰으로 불리지만 반달가슴곰은 해외에서는 아시아 흑곰으로 불린다. 반달가슴곰은 몸길이는 약 1.6m에 무게는 수컷기준 100kg이 나간다. 우리나라 지리산 외에도 충청도의 산과 심지어 DMZ에서도 발견된다고 한다. 현재도 개체수가 많지는 않지만 예전에 비해 개체수는 많이 늘어난 상태라고 한다. (2022년 기준 80마리 가량) 두산의 반달무늬곰 역시 외형적 특징에 따라 반달가슴곰으로 추정되며 무게는 100kg 내외 정도일 것으로 생각된다.
3. 아기 회색곰이 자라면 반달무늬곰보다 더 강할 것이다.
동물의 강함을 추적 하는데에 크기와 무게만큼 좋은 건 없다. 특히 같은 종이 크기와 무게 차이가 많이 날 경우 누가 더 강할지는 뻔하다. 종이 같다는 전제하에 크기가 크고 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그만큼 근육의 양도 더 많아 힘도 더 강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기 회색곰은 매우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고 반달무늬곰은 근육질이며 우락부락한 몸을 가지고 있다. 겉으로만 봤을 때는 반달무늬곰이 훨씬 강해보인다. 하지만 아기 회색곰이 성장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반달무늬곰은 수컷기준 1.6m에 100kg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그리즐리 베어는 2m가 넘고 평균이 300kg일 정도로 육중하다. 단순히 무게차이만 3배가 차이나기 때문에 반달무늬곰보다 그리즐리 베어가 훨씬 강할 것으로 추측된다. 심지어 그리즐리 베어보다 평균 크기가 더 큰 북극곰도 그리즐리 베어보다 강하다고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그리즐리 베어는 곰 중에서 가장 강한 종이다. 그리즐리 베어인 아기 회색곰이 비록 지금은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성장하게 되어 어엿한 성체 수컷 곰이 된다면 반달무늬곰은 사실 상대도 되지 못할 것이다.
4. 철웅이는 북극곰을 모델로 만들어 졌을 것이다.
철웅이는 철로 만든 곰이라고 한다. 그런데 철웅이의 외형을 보면 철광석의 색인지는 몰라도 다소 흰색에 가까운 회색을 보이고 있다. 다소 억측일 수도 있지만 철웅이는 흰색의 북극곰을 염두해두고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북극곰은 현존하는 곰 중에서 가장 큰 곰으로 가장 강한 곰 중 하나로 평가받는데 두산 베어스의 강함을 표현하는데에 북극곰은 손색이 없다. 그래서 철웅이는 북극곰을 모델로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마치며
지금까지 두산베어스 곰에 대해 알아보았다. 두산베어스 회색곰은 그리즐리 베어고 두산베어스 반달무늬곰은 반달가슴곰이며 성체가 된다면 회색곰이 반달무늬곰보다 훨씬 강할 것이고 철웅이는 북극곰을 모델로 만들어진 곰이라는 게 결론이었다. 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동물 중 하나다. 우리나라 건국 신화에서 알 수 있듯, 곰은 우리와 오랫동안 한반도에서 같이 지내왔던 동물이다. 비록 사람에 의해 멸종 위기까지 갔으나 다행히도 현재는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 다만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사람과 마주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동물을 보호하는 것도 좋지만 사람들이 다치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를 해야 할 시점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