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가 보는 공룡 죠르디
안녕하세요, 삼삼한 수의사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니니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인 죠르디에 대해서 분석해보려고 합니다. 죠르디가 공룡임은 사실 너무나 분명하지만 어떤 공룡인지는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삼삼한 수의사는 개와 고양이 위주의 포유류는 좀 알지만 이미 멸종한 고생물에 대해선 사실 아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은 조금 쉬어가는 의미에서 가볍게 분석해보겠습니다. 가설 자체가 바뀌면 틀릴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므로 어쩌면 포스팅 자체가 신빙성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죠르디는 스테고사우루스일 것이다.
공룡 죠르디의 특징은 몸통 위에 붙은 구조물입니다. 이러한 구조물을 가질 수 있는 대표적인 공룡은 바로 스테고사우루스입니다. 쥐라기 후기 시대에 살던 이 공룡은 검룡류(쥐라기 후기에 살던 골반 골격의 형태가 새와 닮은 초식공룡을 뜻함)로 몸길이는 약 9m, 몸무게는 7t 정도 나간다고 합니다. 가장 특징적인 구조물은 바로 등에 있는 골판과 꼬리에 있는 뼈로 된 가시가 특징적이며 육식 공룡에 방어하기 위해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죠르디 등에 붙은 것은 버섯이 아니다.
앞에서 설명드렸듯 스테고사우루스의 등에 붙은 것은 골판이라고 하였습니다. 골판은 뼈와 같은 성분으로 척추에 직접 붙은 것은 아니고 근육과 인대를 통해 골판들이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죠르디는 등에 붙은 것을 버섯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골판은 스테고사우루스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징으로 버섯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죠르디는 등에 붙은 것을 버섯이라고 착각하고 있지만 사실은 뼈로 된 골판일 것입니다.
죠르디는 뇌 지름이 0.3cm 일 것이다.
몸길이 9m의 스테고사우루스의 뇌 크기는 지름 5cm인 호두 정도입니다. 사실 공룡 자체가 뇌가 큰 편은 아니기에 소형 공룡의 뇌 크기는 호두보다 작은 경우가 꽤 있습니다만 몸길이 9m나 되는 공룡의 뇌 크기가 호두 정도라는 건 상당히 충격적입니다. 즉, 스테고사우루스의 지능은 높을 수가 없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몸길이 60cm 레서판다인 팬다 주니어를 기준으로 하였을 때 죠르디는 팬다 주니어와 몸길이가 비슷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즉, 죠르디의 몸길이는 60cm 정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9m인 스테고사우루스가 지름 5cm의 뇌를 가졌다면 60cm인 죠르디의 뇌는 지름이 산술적으로 약 0.3cm가 나옵니다. 단순히 산술적이지만 죠르디의 뇌가 상당히 작을 것임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미안합니다 죠르디...
죠르디는 원래 초식동물이다.
스테고사우루스는 아주 순한 초식 공룡으로 나뭇잎이 주된 먹이입니다. 실제로 이빨이 아주 작고 약하다고 하며 대신 입은 딱딱하다고 합니다. 이러한 구조는 보통 초식동물에서 볼 수 있는 특징으로 나뭇잎을 맷돌처럼 으깨는 역할을 합니다. 죠르디 역시 초식동물로 주로 나뭇잎을 먹고 살 것입니다. 그러나 항시 겨울인 스노우 타운에는 잎이 큰 활엽수가 적어 먹이가 부족할 것입니다. 따라서 죠르디는 나뭇잎 외에도 다른 것을 먹도록 식습관을 바꾼 것 같습니다.
마치며
번외 편처럼 진행된 죠르디 분석. 죠르디는 스테고사우루스이며 등에 붙은 것은 골판이고 뇌가 작으며 초식동물이라는 것이 제 분석이었습니다. 멸종한 고생물이다 보니 제한된 정보 내에서만 분석하였고 가설도 손바닥 뒤집듯 바뀔 수도 있어 사실 100% 정확한 내용이 아닙니다. 그저 죠르디는 이럴 것이다 정도로만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