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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한 수의사 Nov 16. 2021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스폰지밥 집게사장

동심을 파괴하는 집게사장의 특징은?

출처 : 네모바지 스폰지밥


 스폰지밥이라는 만화는 정말 유명합니다. 해면체인 스폰지밥부터 불가사리인 뚱이, 청설모인 다람이, 문어인 징징이 등이 나와서 재밌는 에피소드를 이끌어가는 것이 특징인데요. 이번에는 스폰지밥과 징징이의 고용주이자 악덕 사장인 집게사장에 대해서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집게사장은 스폰지밥과 징징이를 열정 페이로 부려먹으며 돈을 피처럼 아끼는 구두쇠지만 가끔은 이성을 잃을 정도로 감정적인 모습도 보여주는데요. 과연 집게사장은 어떤 특징을 가진 동물일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집게사장은 붉은 달랑게(Red Ghost Crab)일 것이다.


출처 : 네모바지 스폰지밥


 게를 연상시키는 집게발과 유독 튀어나온 눈을 가진 집게사장. 사실 게인 거는 확실하나 게에는 무려 4,500가지 종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중에서 유독 눈이 발달하고 붉은 몸을 가질  있는 게가 하나 있는데 바로 달랑게에 속하는 붉은 달랑게(Red ghost crab) 학명으로는 Ocypode macrocera입니다. 

 우리나라의 달랑게와 사실 매우 가까운 친척으로(같은 아종에 속합니다.) 그 특징 역시 매우 비슷하나 아직 많이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길이는 약 2-3cm 정도로 추정되며 우리나라의 달랑게와는 다르게 매우 붉은색으로 화려한 외형이 특징입니다. 서식지는 대서양 연안으로 매우 넓게 분포하고 있으며 모래에 구멍을 파고 살아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로 모래에 들어있는 유기물을 먹으며 사는데요. 그리고 모래는 다시 뱉어서 경단 모양으로 주변에 쌓아놓는 것이 특징입니다.


붉은 달랑게




집게사장의 시야는 360도일 것이다.


출처 : 네모바지 스폰지밥


 집게사장이 뒤에서 다가오는 것을  보는 것처럼 묘사하지만 사실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눈이 정말 튀어나온 달랑게는 360도를   있다고 합니다.  이유는 위의 사진처럼 자유롭게 움직이는  덕분인데요. 매우 유연한 눈을 가진 달랑게는 시야가 매우 넓어 사방에서 다가오는 적을 알아차릴  있다고 합니다. 또한 50m 내로 접근하는 적을 빠르게 알아차릴  있어 포식자로부터 본인의 몸을 보호합니다. ​


 따라서 달랑게인 집게사장은 사실상 사방을 모두 볼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데요. 만화에서는 뒤에서 다가오는 걸 잘 모르는 걸 보니 한 사물에 집중하면 매우 신경이 곤두서서 그쪽에만 집중하거나 다가오는 걸 알면서도 모른척하는 것 일 수도 있겠습니다.


​​


집게사장의 내장에 이빨이 있을 것이다.

출처 : 네모바지 스폰지밥


 집게사장의 입에 이빨이 있는 것처럼 묘사가 되어 있지만 사실 집게사장은 내장에도 이빨이 있을 것입니다. 달랑게의 (Stomach)에는 이빨이 존재하는  이를 위갈고리(gastric mill)라고 하며 조류에는 흔히 닭똥집이라고 불리는 모래주머니(gizzard) 같은 곳입니다. 어쨌거나 위에 이빨이 존재하여 음식물을 갈아서 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 신기하게도 달랑게의 경우 이러한 이빨을 부딪혀 소리를   있는 특이한 동물입니다. 달랑게가 적에게 노출이 된다면 이러한 상황을 피하기 위하고 적을 쫓아내기 위해 위협하는 소리를 내는데, 이러한 소리를 내장에 있는 이빨을 부딪혀 소리를 낸다고 합니다.​ 집게사장 역시 내장에도 이빨이 있을 것이며 만약 위급한 상황이 왔을 때는 입을 벌리지 않고도 내장에서 내는 소리로 적에게 위협할 것으로 추측됩니다.



출처 : Mojtaba Naderi


집게사장은 게 중에서는 가장 빠를 것이다.



출처 : 네모바지 스폰지밥



 집게사장은 만화 안에서는 느린 것으로 묘사가 됩니다만, (Crab) 중에선 가장 빠를 것입니다. 크기가 2-3cm 정도인 달랑게는 최대 시속이 무려 16km/h인데요.  정도의 속도면 사람이 적당히 뛰는 속도와 비슷합니다. 유독 힘이 좋은 다리 덕분에 달랑게는 굉장히 빠르게 움직일  있으며  속도는  중에서 가장 빠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3cm 달랑게 속도가 16km/h라고 하는데, 달랑게가 만약 사람 크기인 180cm 된다면 단순 계산으로는 1,440km/h 나오겠군요. 음속이 1224km/h 임을 생각해 본다면 달랑게는 크기만 커지면 음속을 돌파할 정도로 빨라질 수도 있겠군요. 어쨌거나 집게사장은 비록 느려 보여도  중에서는 가장 빠를 것이며 본인이 마음만 먹는다면 상당히 민첩하고 빠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집게사장에 대해서 분석하였습니다. 집게사장은 붉은 달랑게일 것이며 시야는 360도고 내장에 이빨이 있을 것이며 게들 중에선 가장 빠를 것으로 분석하였습니다. 현재 달랑게는 비록  개체 수는 풍부하지만 서식할  있는 갯벌이 빠르게 줄고 있어서 빠르게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없으면 사실 갯벌의 생태계도  유지되기 힘든데요.  속도라면 앞으로는 달랑게도 보기 힘들어질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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