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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shin ST Jun 18. 2017

가장 집다운 집 만들기 Stage 2

디자인 철학 그리고 컨셉

에코 모더니즘 + 호메스트 (Homest: Home + est)


두번째 이야기


Design Philosophy

모든 디자인 결정에는 Implication이 따른다. 건축적으로 아름다운 집들의 특징은 살기가 불편하고 에너지 절약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 반면 제로에너지 하우스나 패시브하우스는 에너지 절약엔 강점이 있으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선택은 개개인에 달려 있는 것이고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란 무척 힘들다.


나의 집은 에너지 절약 건물일 것이나 제로에너지하우스, 패시브하우스를 고집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아름다움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고, 경제성과 현실성을 고려해 적절한 타협점을 찾을 것이다.


Design Process

건축디자인은 고차원적인 사고를 요구한다. 디자인에 결정에 따른 심미성, 시공성, 비용, 거주성, 에너지 소비량 등등 많은 요소들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이 올바른 건축디자인 프로세스이다. 하지만 현실은, 적은 돈을 받고 일해주는 입장에서 그렇게까지 고차원적으로 고민해주기는 힘들기 뿐더러 여러 분야를 이해하고 경험한 건축가는 드믈다.


또한 클라이언트가 살집을 디자인해주기보다는 자신의 집을 디자인을 하는 건축가들이 종종 있다. 건축 잡지에 실린만한 집, 사진발 잘 받는 집의 디자인을 유도하는 이기적인 건축사는 피해야만 한다.

교과서적인 에너지 절약 건물의 디자인은 에너지시뮬레이션 툴을 이용해 주어진 대지 조건에서 가장 에너지 효율적인 건물의 배치와 형태를 찾아낸다. 반면에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건축가는 자신의 미적 감각에만 의존할 것이다.


나의 부지와 같이 협소한 대지는 조형적 디자인에 있어 많은 제약이 있다. 또한 건축법이 정해놓은 틀 안에서 디자인을 해야만 한다. 건축법은 대지경계 이격, 일조 사선, 높이제한, 주차장 확보 등 건물이 취할 수 있는 최대 볼륨뿐만 아니라 건물의 면적을 제한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 나의 디자인 선택은, 건물이 법적으로 최대한 취할 수 있는 매스를 만들어 낸 후 공간을 끼워 맞춰 나가면서 거주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려 노력하였다. 실내 공간, 파사드에 디자인적 재미를 더하기 위해서는 거주면적에 희생이 따르게 되고 특히 작은 건물의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거주공간 확보와 건축 잡지에 소개될만한 멋진 디자인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하였고, 욕심을 조금 버리게 되니 적절한 타협점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건물 단면

디자인은 3Ds Max라는 툴을 사용하였다. 가상공간 안에서 레고 블록을 쌓듯이 공간을 구성하며 나의 가족에 알맞은 최적의 공간을 디자인하였다.


부지는 완만한 경사도로를 끼고 있고 이웃 대지들과는 레벨 차이가 있다. 이런 조건이는 부지의 현황 레벨 측량이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소규모 설계의 경우 건축사가 국토지리연구원의 자료를 활용해 임의적으로 부지의 레벨을 가정을 하고 설계를 진행한다. 실제 상황이 디자인과 맞지 않을 경우에는 시공 시 맞춰가며 진행해야 한다. 좀 어이가 없는 상황이긴 하다. 건축주가 정 원한다면 추가 비용으로 토목설계를 진행해야 한다며 추가 비용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컨셉 설계가 어느 정도 끝난 후 인허가와 실시설계 도서 작성 업무를 해줄 건축사를 찾기 시작했다. 전에 같이 일했던 설계사무소들은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기에 너무 큰 회사들이었기 때문에 소규모 건축사 사무소를 찾아야 했다. 많은 건축사들과 미팅을 갖았으나 대부분 자신의 디자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맞기를 꺼려했다. 나 자신이 건축디자인을 공부했고 여러 건축 디자이너들하고 함께 일한 경험에 의하면, 건축디자인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철학과 고집이 대단한 사람들이다.


일부 건축사들은 어차피 디자인이 되어 있고 도면 작업만 필요하니 허가방을 이용하라 조언을 하였다.


허가방의 실체란: 모든 건축사 사무소가 인허가를 득해줄 수 있기 때문에 허가방이 될 수 있다. 특히 건축사들 중에 자신의 프라이드보다는 실익을 추구하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싼 가격에 인허가용 도면을 만들어 주는 곳을 두고 허가방이라 할 수 있겠다.


건축 설계비도 부르는 게 값이다. 나와 미팅을 갖었던 건축사들 일부는 3,000만 원을 요구했다. 그들 중에 유명한 건축사도 있었고 초짜 건축사도 있었다. 갖 건축사 자격증을 따고 경험이 많지도 않은 건축사가 나에게 3,000만 원을 달라는 것을 보고 솔직히 황당하기도 했다.



Written by Samuel Kim

For Sustainable Real Estate Development and Homest (Home + est)

Email: home_e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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