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명상이 내게 더 밝고 선한 곳에 쓰일 힘을 더해줄까
내 마음이 어디로든 마음대로 흘러갈 때
정처 없이 부정으로 채워지는 샘으로 흘러들어 갔다.
안타깝게도 생각이라는 것은 늘 그러했다.
하지만 내 인생에서 보건데
그걸 머리로는 알지만 알면서도
조용히 들이키고픈 마약 같았다.
SNS에 수많은 피드들이 내 삶을 살찌우지 못하더라도
내 호기심을 채워 계속 손끝으로 스크롤을 당기게 만들 듯이.
누가 쉽게 언급하지 않을 정도로 눈에 보이지 않는 행위 같지만,
나를 조용히 숨을 멎게 만드는 가장 조용한 독살.
나는 지혜로운 이들이 남긴 말처럼, 세상에 무언가를 더 주려면 내 무슨 일을 해야 할까 라는 고민과
부끄러운 삶이 아닌 아름다운 삶으로 바꿔나가려면 어찌해야 할까라는 고민들에 답을 내놔야 했다.
아름다운 삶이라...
흘러가듯 이런저런 생각들이 가는 대로 사는 게 어찌 보면 편할지도 모른다. 내가 생각들 위에 서는 게 아니라, 생각이 내 존재 위에 서는 일.
그들이 나를 잠식하고, 내 행동을 지배하게 만드는 일.
하지만 인간으로 태어나 해야 할 일은, 내 안에 피어나는 생각들 중,
이 명상 프로그램이 내게 그럴 힘을 줄 수 있을까?
내 안의 밝고 아름다운 녀석에게 더 많은 먹잇감을 넉넉히 채워줄 수 있는 힘. 그 일을 어려워하지 않게 만들 수 있을까?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하러 가는 길,
글을 쓰지 못한 채 명상만으로 나의 모든 부정적인 생각들을 잠재울 수 있을까? 나는 그럴 힘을 얻어낼 수 있게 될까?
나의 창조성을 죽이며 폭력과 잔인한 이빨을 드러내게 만드는 그 원시의 뇌.
가만히 있으면, 문득 나의 머릿속은 이 원시의 뇌가 말하는 온갖 소리로 채워진다는 걸 깨닫는다.
아주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아주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조차도, 나는 가장 본능적인 목소리로 불평불만을 새기고 있었다.
부끄러운 일이라고 해야 할까?
그렇지 못할 때
나의 마음은 소중한 것을 쥐고도, 이를 거무죽죽한 쓰레기로 여길 테니까.
이건 어쩌면 눈에 보이지 않는 수련 같다.
하지만 내 의지가 아니라 기도로 그 방법을 바꿔야 할까?
마치 내려놓음과 같이 말이다. 내 모든 생각을 선한 뜻으로 바꾸려 애쓰는 게 아니라, 내 잠재 의지가 알아서 일할 수 있게끔.
나는 어떻게든 조금은 두려웠다.
과연 내가 잘 살아가게 될까
잠재의식을 배웠으면서도
내 마음에 두려움이 간혹 고개를 드는 일은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걸까?
마이클 싱어의 내맡기기 실험 The Surrender Experiment을 내 삶에 어찌 더해볼 수 있을까.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모든 일에 잠자코 수긍하는 일. 그게 내가 해야 할 일일까?
그 모든 과정 속에서 긍정적인 면만을 보는 투명한 마음을 갖는 것. 그게 내가 해야 할 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