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시가 되면
모든 것을 멈춘다.
잠을 자는 일만이 남아있을 뿐
가장 푸르렀던 이십대를
보내고
남은 청춘, 삼십대를
낭비하기 싫기에
그 누구도
내 삶을 대신
책임지지 않는다는걸
알았기에
더는 놓칠 수 없다는 마음으로
마주할 새벽을
더 일찍, 더 깊이 살아낸다는 마음으로
열시면 잠을 자자.
이게
내 남은 청춘과
청년으로서의 삶에
줄 수 있는
마지막 배려이자
마지막 사랑임을.
내 남은 청춘을
가장 아름답게 보내는 길 중
하나임을
푸르른 시간을
잃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