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의 거위

by 김비주

머릿속의 거위

김비주



거위가 지나갔다 그그그

잠을 눕혔다

머리를 울리는 몽롱한 소리


사촌 언니 집 마당엔

우물이 있었다

우물 주위에 어기적거리며

달려오는 거위들

낯선 이들을 경계한다

생각의 깊은 골엔

새로움을 갈망하는 소리와

거위들의 울음소리가

귓전을 스친다

손을 들어 생각을 일으키는

아침,

햇살이 쏟아지고

수수꽃다리 바람에 실려

눈이 환한 소리에

귀를 접는다


2018.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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