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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비주 Apr 02. 2024

머릿속의 거위

머릿속의 거위

김비주



거위가 지나갔다 그그그

잠을 눕혔다

머리를 울리는 몽롱한 소리


사촌 언니 집 마당엔

우물이 있었다

우물 주위에 어기적거리며

달려오는 거위들

낯선 이들을 경계한다

생각의 깊은 골엔

새로움을 갈망하는 소리와

거위들의 울음소리가

귓전을 스친다

손을 들어 생각을 일으키는

아침,  

햇살이 쏟아지고

수수꽃다리 바람에 실려

눈이 환한 소리에

귀를 접는다


2018.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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