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모성, 초유, 단유

by salti

제왕절개 3일 후, 아기에게 처음 젖을 물리는 시간.

아기를 받자마자 눈물이 쏟아졌다.

제대로 뜨지도 못하는 눈으로 입을 벌려 열심히 젖을 찾는 입모양이 안쓰러웠다.

빈젖이 싫은지 젖꼭지를 자꾸 옆으로 밀어내며 입을 벌렸다.


이날 저녁, 나는 아픈 배를 부여잡고 유축기 사용을 시작했다.

10ml도 나오지 않고, 젖꼭지 주변은 피가 맺힐 듯 부풀어 오르고.

그래서 또 눈물이 났다.

아기 낳고 흘리는 눈물만큼 초유가 나온다면, 우리 아이가 넘치게 먹을 수 있을 텐데. 생각했다.


의욕과 죄책감이 차오른 엄마는 이 날 새벽에도 열심히 유축을 했고,

그 결과 퇴원할 때까지 30, 50, 60, 70 모유양을 꾸준히 늘릴 수 있었다.


그리고 출산 6일 차, 조리원에 가는 날. 단유를 결심했다.


유축은 세 시간에 한 번씩 해 줘야 하는데, 새벽에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하고 일상생활을 하니 날카로워졌다. 아픈 내내 옆에 있어준 고마운 남편인데, 한 두 마디 말에도 예민해졌다. 새벽 유축을 하고, 병실 복도를 걸으면서 생각했다. 이렇게 피곤하면 내가 아기를 잘 돌보고 충분히 사랑할 수 있을까. 확신할 수 없다.


단호한 결정에도 불구하고, 아기에게 너무 미안해서 계속 마음이 흔들렸다.

조리원에서 단유를 하면서 내 모유양이 꽤 많다는 걸 깨달았다.

초유만 주고 말아야지 생각하고 젖을 짜면서, 젖병에 꽉 차는 모유를 보면서,

아기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눈물이 나기도 했다.

나는 모성이 별로 없는 엄마인가, 다른 엄마들은 젖도 잘 물리는데 나 좋자고 단유해도 되는 건가...


그래서 결심했다.

널 위해 조금 더 성실한 엄마가 되어볼게.

너에 대해서 부지런히 공부할게.

무조건 최고, 좋은 걸 줄 수는 없겠지만, 행복만큼은 충만하게 느끼는 사람으로 키워볼게.


사실 엄마는 엄마의 모성이란 걸 잘 모르겠고, 널 안는 것도 두렵고, 조심스럽지만,

널 처음 만난 날 흘린 눈물은 잊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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