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왜 걷니? 7개월 아기 관찰일지

by salti

뒤집기를 한 후 배밀이 따윈 하지 않겠다는 듯 건너뛰고,

두 팔을 바닥에 대고 상체를 세우고는 하나 둘 셋, 반동을 주다가 머리부터 휙 날아 앞으로 냅다 머리를 박아버리는 아기였다.

애가 이러니 다칠까 봐 한시도 혼자 둘 수가 없었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네 발로, 자기가 원하는 방향을 향해 터벅터벅 나아가는 게 아닌가!

오 이런 장족의 발전. 이제 좀 덜 신경 쓰려나 싶었는데,

몇 주 전부터 벽을 잡고 벌떡 일어서더니,,, 게걸음으로 옆으로 걷는다.

혼자 앉지도 못하는 것이... 허리 힘도 다리 힘도 부족한 것이...

이젠 손을 떼고 걷고 싶은지, 사람을 보면 잡고 있던 가드에서 손을 떼곤 와다다 달리다 앞으로 머리부터 고꾸라진다.. 아가야. 너 머리가 유난히 크다고... 몇 번 말했잖니... 무겁다고!! 위험하다고!!!


발달이 빠르다고 하기엔, 아직 치아도 안 났다.

그러니 넌 발달보단 성격이 급한 거 같다.

누구 닮았니. 그래 내 자식이지. 에효.


전엔 참 걱정이 많았다. 얘는 왜 울지. 팔을 왜 휘젓지. 떨어트린 걸 왜 다시 입에 넣지.

이젠 좀 익숙해진다. 아 짜증 나서 우는구나. 아 자기 팔 힘을 자기가 조절을 못 하는구나.

떨어트렸니? 세 번까진 괜찮아...


7개월, 아기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원하는 만큼 커간다.

나는 변화무쌍한 네게 내 방식대로 적응해 간다.

나 밥 먹을 땐 짜증 내고 울어도 그냥 둔다든지..?

너 사랑해. 암튼.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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