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내 턱에 수염이 난다는 사실을 안 후부터 수염을 기르고 싶어 한다. 어려서부터 봐온 서양 영화나 드라마에는 수염을 기른 배우들이 많이 있었다. 90년대에는 유럽 문화에 사족을 못쓰는 일본 사람들이 수염을 기르고 유럽 스타일의 옷을 입었다. 이런 스타일은 옷 잘 입는 남자들로 알려지면서 우리나라 남자들도 많이 따라 했다. 그런데 수염을 기른 사람을 떠올려보면 누가 떠오르나? 세종대왕? 삼국지의 장비? 911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도 수염을 기르고 있다. 수염은 그냥 길렀다고 멋있지 않다. 수염을 기른 모습이 괜찮아 보이려면 얼굴형태와 어울리는 범위에 자라야 되고, 잘 다듬어야 하고, 수염에 맞춰 옷 스타일도 잘 꾸밀 줄 알아야 한다. 30년을 넘게 패션업계에 있는 내 주변에서 수염을 꾸준히 잘 관리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수염으로 얼굴형을 보완하려 하거나 남성성을 뽐내려 하지 마라. 깔끔하게 면도한 모습이 제일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