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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포트폴리오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것 2

브랜드 분석

by 심상보

패션 포트폴리오를 제출하게 되는 가장 일반적인 상황은 취업이다. 패션기업에 지원할 경우 디자인실 지원이라면 포트폴리오 제출을 요구받게 될 것이다. 제출하는 포트폴리오를 새로 만들지 않고 가지고 있는 포트폴리오를 제출할 수도 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는 검토하는 특정 브랜드의 담당자가 있다. 때문에 그 브랜드를 중심으로 내용을 작성해야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기본적인 디자인 결과물과 함께 지원 브랜드에 대한 분석자료가 포함되어 있는 포트폴리오를 제출할 수 있다면 훨씬 적극적인 지원자로 평가받을 수 있다.


채용 과정에서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의 디자인 제출을 포트폴리오로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더더욱 해당 브랜드의 분석 자료를 포트폴리오에 포함해야 한다. 만약 특정 브랜드의 디자인을 요구하지 않더라도 해당 기업의 대표 브랜드를 분석한 자료를 포함하면 훨씬 효과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브랜드 분석 방법은


먼저, 해당 브랜드의 소비자가 속한 집단의 거시적인 트렌드를 분석한다.


새로운 문화와 도구,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의 변화, 영향을 주는 국제 정세와 경제 상황 등을 조사한다. 일반적인 정보는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 때문에 타깃 소비자 그룹을 한정하고 그 그룹의 특성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각의 분석이 필요하다. 특히 해당 소비자 그룹이 새롭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문화에 대한 조사를 심도 깊게 하는 것이 좋다. 요즘 트렌드는 그야말로 순식간에 변화한다. 때문에 현재 타깃 소비자군에 어떤 트렌드가 퍼지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해야 한다. SNS는 가장 쉽게 문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다. SNS 뒤져서 해당 브랜드의 소비자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조사한다. 전문 트렌드 정보 회사에서 제공하는 트렌드 정보를 조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때는 반드시 소스 정보를 직접 확인하거나 크로스 체크해야 한다.


요즘 트렌드는 유행 기간이 짧지만 이전에 비해서 변화의 폭은 작다.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고 이전에 유행하는 것이 조금 변형되어 새로운 스타일로 나타난다. 때문에 엄청난 정보력을 갖춘 트렌드 회사의 정보보다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을 관찰하는 것이 더 중요하며, 일어나는 사건들을 해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SNS를 뒤지면 해당 브랜드의 소비자 반응을 체크할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은 홍보용으로 작성된 것이므로 진위를 잘 가려야 한다.



둘째, 해당 브랜드의 레퍼런스 브랜드와 경쟁 브랜드를 조사한다.


모든 국내 브랜드는 참고 브랜드가 있다. 브랜드의 스타일을 보면 어떤 브랜드를 참고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레퍼런스 브랜드는 대부분 글로벌에서 현재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들과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들이다. 때문에 해당 브랜드의 제품을 현재 글로벌 패션을 주도하고 있는 브랜드와 비교해 보면 어떤 브랜드를 레퍼런스로 사용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참고하고 있는 브랜드의 직전 시즌 제품을 분석하면 해당 브랜드의 다음 시즌 디자인을 유추할 수 있다. 분석 자료는 제안하는 디자인을 풀 때도 참고할 수 있다.


레퍼런스를 공유하는 국내 브랜드가 경쟁 브랜드다. 만약 소비자도 겹친다면 새로운 방향을 잡는데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브랜드다. 국내 시장은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레퍼런스가 겹치는 브랜드들은 아이템이 비슷하고, 또한 소비자도 겹친다. 시장을 공유하기 때문에 경쟁이 심화되고 이익 발생률도 점점 줄어든다. 하지만 이런 아이템은 매출 기여도가 높기 때문에 반드시 기획에 포함시켜야 한다. 따라서 디자인 제안에도 반드시 포함시킨다.


셋째, 해당 브랜드의 아이템에 대한 분석이다.


브랜드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소비자가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확실한 대표 아이템이나 스타일을 인지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그냥 '꼭 필요한 기본 아이템을 적당한 퀄리티와 가격으로 판매하는 브랜드'라는 식의 효용성으로 기억하기도 한다. 어떤 경우이던 브랜드의 정체성은 조금씩 변해간다. 때문에 브랜드가 이전에 판매한 제품과 최근에 판매한 제품의 차이를 분석해 보면 앞으로 어떤 디자인을 전개하게 될지 대략 알 수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브랜드는 대표 아이템의 디자인에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하고, 실용적인 브랜드는 기본 아이템에 핏과 소재의 변화를 준다.


2025년 현재, 어떤 브랜드이든 기술 발전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때문에 기능성이 반영된 형태와 소재의 사용이 점점 늘고 있다. 그리고 유행의 본질은 기존의 형태에 지루함에서 나타나는 것이므로 아무리 베이직 이라도 지금 팔고 있는 것과 다른 형태의 디자인을 해야 한다. 기억은 늘 사라진다. 때문에 소비자 기억에서 멀어진 지나간 유행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브랜드 분석을 토대로 디자인을 제안한다. 브랜드의 디자인은 당연히 해당 브랜드의 디자이너가 가장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아무리 열심히 브랜드에 맞춰서 디자인을 하려고 해도 해당 브랜드의 디자이너보다 잘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반드시 포함해야 하는 스타일을 60% 정도 구성하고, 40%는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스타일을 제안한다. 디자인 군을 베이직과 트렌드로 나누지 말고, 몇 개의 테마를 정하고 그 안에서 베이직과 트렌드를 나워서 디자인한다. 그렇게 디자인 구성을 하는 것이 기존에 반복하던 디자인방식에 익숙한 브랜드 디자이너에게 어필하기 좋다.


학생들의 성향은 두 가지 또는 세 가지로 나눠진다. 하나는 자신의 취향은 상관없이 무조건 대기업에 붙기 위해 가능성을 높이고 싶어 하는 학생! 하나는 자신의 취향이 뭔지 잘 모르겠고 어떤 회사에 들어가도 일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학생! 그리고 일단 열심히 준비하고 최대한 많은 시도를 해보고 사회가 인정하는 자신의 능력으로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하고 싶은 학생!


과거보다는 자신감이 좀 없어 보이지만 사실 가장 많은 문화적, 경제적 혜택을 받고 자란 세대이므로 역사상 가장 뛰어나다! 필요한 것은 실패할 자신을 믿을 용기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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