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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복 대신 넉넉한 니트에 가벼운 파카와 코듀로이 바지

by 심상보

병원 대기실에 가보면 50대 이상 남자들의 복장은 대부분 등산복이다. 병원에 왔다는 건 회사에 가지 않은 날이고, 몸이 불편하니 가장 편한 옷을 골랐을 것이다. 결국 선택은 등산복, 그것도 낡은 등산복!!


등산복이 엄청나게 팔린 지 이미 15년이 지난 것 같다. 그동안 집마다 등산복이 몇 벌씩 쌓여있다. 그리고 등산복이 좀 비싼 제품이라 버리지도 못한다. 누굴 주자니 안 입겠다고 하고, 그래서 옷장 한켠에 묵혀두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다시 꺼내 입을 기회만 노린다. 회사도 가지 않고, 누굴 만날 일도 없는 병원 약속이 있는 날 기어코 등산복을 입는다.


등산복은 산에서 입어야 한다. 산에서 조난당해도 잘 보이라고 칼라풀하게 디자인한 옷이 등산복이다. 요즘은 등산복 브랜드가 장사가 안돼서 라이프스타일 옷을 디자인해서 내놓는다. 그래도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그냥 알록달록 절개 많고 복잡하다.


쌀쌀해지면 가벼운 파카와 코듀로이 바지나 울 혼방 팬츠를 입으면 멋지다. 이너는 니트나 스웻셔츠(맨투맨) 넉넉한 것을 입으면 등산복만큼 편하다.


92cf19ee6d1b71938a69a18dc8abb60c.jpg 제이크 질런홀 (Jake Gyllenha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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