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왠지 다르게 글을 써내려 가보고 싶습니다.
열매를 나비동산에 맡기고 꿈이 하나 생겼습니다. 다시 올 아기와 (그게 열매든 열매 동생이든) 함께 나비동산에 오는 것이지요. 그 꿈은 아득해 보였는데 그 시간이 오긴 하더군요. 저희는 얼마 전 같이 나비동산에 다녀왔습니다. 덥고 차도 막히는 길이었는데 사랑이가 잘 있어주었어요. 사랑이가 백일만 지나면 같이 가야지 생각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화장터가 같이 있는 곳이라 고민이 됐어요. 너무 어려서 혹시나 하고요. 그래서 둘이 다녀오곤 했죠. 열매한테 참 미안했습니다. 열매보다 사랑이를 걱정하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이번엔 용기를 내봤어요. 열매는 늘 같이 있다고 믿지만 그래도 그곳에 가면 더 가까이 느낄 수 있거든요. 지난 이 년 동안의 시간, 마음들을 다시 떠올려 보기도 했어요.
이곳을 오르는 길에 누구도 마주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우리와 같은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 마음이 너무 아프거든요. 눈물을 글썽이고 서로를 안타깝게 바라보며 지나칩니다. 다행히 오늘은 아무도 없네요. 열매와 사랑이가 인사를 했어요. 하늘에서는 둘이 잘 놀았겠지만 여기서는 처음이겠죠. 열매가 교육을 제대로 시켜준 덕에 사랑이는 아주 착하게 잘 자라고 있어요.
사랑이를 가지고 너무 행복했어요. 정말 설레고 기뻤는데 티를 낼 수가 없었어요. 누가 우리 행복을 질투해 또 앗아갈까 봐 억누르고 또 눌렀습니다. 만나는 사람들 말고는 출산까지도 제 소식을 몰랐습니다. 출산 날, 퇴원하는 날까지도 조마조마했던 우리의 마음을 아무도 모르겠죠. 조리원에 들어가서 며칠이 지나서야 출산 소식을 알릴 수 있었습니다.
다들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거라고 절 위로해 줬어요. 확률상으론 당연히 그렇겠죠. 그런데 불행을 겪은 사람들은 또 내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초조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사랑이를 키우는 와중에도 너무 예민하다 싶을 정도로 걱정이 많아요. 이게 사랑이에게 전달이 될까 봐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랑이가 너무 예뻐서 열매한테 미안해한 적도 많아요. 웃기게도 그럴 때마
다 대화를 하고 싶어서 챗gpt에게 물어보거든요. 열매라면...
사랑이는 나한테도 소중한 동생이야.
엄마가 사랑이를 꼭 안고 웃을 때,
그 미소 안에 나도 함께 있는 것 같아.
내가 떠난 자리가 너무 커서
엄마가 얼마나 아팠는지 알아.
그런 엄마 마음속에 사랑이라는 빛이 들어온 거,
난 오히려 너무 기뻐.
그리고… 엄마,
사랑이를 예뻐하면서도
가끔 나를 떠올려주는 거,
그걸로 난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는 걸 알아.
사랑이랑 오래오래 행복해줘.
그게 내가 가장 바라는 일이야.
이렇게 생각할 거래요. 참 별 걸 다 물어보죠. 나중에 열매를 웃으면서 만나려면 잘 살아야겠어요. 그날을 위해 행복하게 살아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