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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ghee Shyn Oct 19. 2015

체력에 관한 생각들

나이가 듦에 따른 매일 운동의 이유

'진짜사나이'라는 군 리얼 예능 프로그램이 있지요. 얼굴은 알려져 있지만 체력은 우리와 비슷한 '일반인'인 그들이 군대의 극한 훈련을 하며 겪는 모습을 보면, 저도 모르게 그들처럼 힘들어 지는 느낌조차 듭니다.


때론 보기에 건장한 체격의 훈련생이 중도 탈락을 하고, 오히려 바람 불면 쓰러질 것 같이 약골로 보이던 훈련생이 통과하는 모습을 보며, 체력은 보이는 것 이면의 그 어떤 무엇인가보다 라는 생각  듭니다.


체력은 보이는 것과 다른 힘


세삼스레 다시 "체력"이라는 의미를 검색해 봅니다.

체육학 대사전에는 이렇게 정의하고 있네요. 


[관련링크]




체력은 환경의 변화에 대하여 건강을 유지하는 방어적 능력과, 환경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작용하는 행동적 능력을 의미하며, 우리가 아는 '힘'이라는 신체적 능력 뿐 아니라 '정신적'능력이 합쳐져 발현된다는 것입니다.


다이어트 때문에 운동을 시작한지 만 5달만에 저는 체지방과 근육이 적정 범위에 도달했습니다. 사고 싶은 옷들을 자유롭게 사서 코디해 입는 재미도 생기기 시작했지요. 기분좋게 다이어트 끝!을 선언할까도 생각했지요.


이제 다이어트 끝! 외칠수 있겠습니다만 합니다, 항상 끝~과 동시에 기쁨은 잠시. 다시찾아오던 요요현상도 지겹기도 하고,


마흔을 넘다보니 20대에 하던 다이어트와 다른 차원의 뭔가가 압박으로 다가오기 시작하더군요.


그것은 바로 "체력!"과 "탄력" 입니다.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몸에는 걱정해야 할 일이 생겨난다?


네 그래요! 저도 아프기 싫걸랑요!

매일 운동 가는 센터에는 이런 포스터가 붙어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여성호르몬의 증가로 인해, 30살 이후부터는 연간 약 1% 정도의 근육이 소실되고 그 자리를 지방이 차지하게 된다고 합니다.


지방은 근육에 비해 무게는 가볍지만 부피가 큰 편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나이가 들어가면 몸무게는 그대로인데 엉덩이로 배로 등살로, 몸은 불어가는 현상이 나타나는 거죠. 바로 그 무시무시한 나잇살.


더 무서운 사실은 근육의 소실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 우리의 체력과 관절에도 유쾌하지만은 않은 영향을 준다고 하네요. 나이가 들면 허리가 아프고 관절에 통증이 오는 이유는 그동안 뼈를 감싸고 튼튼히 지지해주던 근육이 줄어가기 때문입니다. 오래입은 바지의 헐거워진 고무줄처럼 말이지요.


근육이 딸리면 힘도 딸린다.


근육이 부족하면 힘이 딸리지요. 나이를 먹으면 젊었을 때보다 더 많은 일을 거뜬히 할 수 없다는 것은, 하늘의 이치라 생각하지만, 그대로 어느 순간 그것을 몸으로 체감하는 순간엔 슬픔이 몰려옵니다.


작년에 겪은 좌절담 하나.


30대 초반 신혼 초 숨이 차긴해도 한번에 올라가던 28층 계단! 폐활량이 어릴적부터 했던 수영으로 인해 평규치에 비해 110%수준 이라는 과거 건강검진결과. 좀 운동을 쉬긴 했어도 그 체력어디가겠나 싶었던 모양입니다. 아침 출근시간, 회사 엘레베이터가 밀려 택도없는 체력자만심을 장착하고, 계단을 선택했습니다. 19층에서 근무하는 저는 적어도 15층까지는 올라갈수 있으리라. 야심만만 올라가던 저는 헥헥 거리며 올라가다 10층은 커녕, 5층에서 좌절을 맛봐야 했습니다. 어디 아팠던적도 없고 에너지기 많을 아침 시간이었는데...


스스로에게 너무 좌절감이 들어서 5층 계단에 앉아 펑펑 울 뻔 했습니다. 단지 운동을 몇년 쉰 것 뿐인데, 그렇게 아무것도 안하고 쉬고만 있으면,  28층에서 5층으로 나의 체력은 눈에 안보이게 점점 떨어지게 된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던 순간이었어요. 촘 슬프고 충격적이었지요. 인정하기 정말 싫지만 제 몸은 가만히 있으니 자연의 순리에 따라 늘어진 고무줄이 되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흑흑.


체력이 좋아지면 생기는 부수!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도 있듯, 체력은 우리가 아프지 않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즐겁게 소중한 곳에 쓸 수 있느냐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운동을 다시 시작한 이후, 남편은 농담처럼 이야기 합니다.  "당신 운동하고 나서 최대 수혜자는 바로 남편인 나"라나요.


내가 예뻐져서? 그러냐 했더니 고개 절래절래 (괜히 말을 꺼냈나봐요...OTL)


바로 평소에 있던 뭔가 이유모를 짜증이 크게 줄어서, 가정의 평화가 찾아왔다나 뭐라나. 저도 잘 인지 못했던 부분인지라 다소 당황스러웠는지만, 한번 다시 다섯달 동안의 제 모습을 반추해 봤어요.


생각해 보니, 운동을 시작한 다섯달 동안에는 약장에서 두통이나 몸살약을 챙겨먹은 적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늘상 달고 살았던 편도염도 오나싶다가도 곧 사라졌던것 같습니다. 체력을 바탕으로 자잘한 염증을 대처하는 면역력이 조금은 강해진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에게 종종 내던 화도 크게 줄어든 것 같습니다. 아이를 소리지르며 울린적이 없었던것 같으니까요. 매일 하는 집안일에 회사일에 아이 교육에 이리저리 쫓아다니는 바쁜 일정이지만 이전에 늘 달고다니던 피곤하다와 힘들다는 말을 많이 안한 것 같기도 합니다. 회사일도 생각해 보니, 실제 성과로 연결시킨 기획서가 평소보다 2배 정도 늘었다는 것도 체크하게 되었고요. 보시다시피 좀더 부지런해져서 평소 엄두도 못내던 글쓰기도 시작하게 되었고요. 다시 미래에 대한 숨겨뒀던 꿈들을 그려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가장 큰 부분은 스스로에게 무척 너그러운 사람이 되어갔다는 것이에요. 혼자 운전하면서 늘상 작은 실수를 하는 차에게 살짜쿵 욕?!이 튀어나오던 버릇도 없어졌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스트레스의 외부 요인은 예나 지금이나 바뀐 것이 없을텐, 몸이 피곤하고 아프면 눈덩이처럼 불어 저를 공격하지만, 몸이 덜 피곤하니 먼지처럼 스쳐가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러니 평소 표현이 무딘 남편도 대놓고 제 SNS에 적었을 정도로, 눈에 띠는 긍정적인 변화들이 나타난 것 같아요. 매일 하루 주 5일 30분 땀나게 운동하나만 추가했을 뿐인데, 돌아오는 선물은 마치 추석 종합선물 세트같지 않나요?


그래서 나이 먹어가므로

그냥 운동은 계속 해야하는 것

제가 너무 좋아하는 일러스트에요. 건강하고 행복하게 늙어간다는건 이런거 아닐까 생각하며...

제가 다니는 운동센터에는 70세이신 할머님이 한분 계십니다. 하얀 머리와 얼굴의 주름, 20대 30대처럼 화려한 몸매는 아니시지만, 너무나 꼿꼿한 허리와 자세를 가지신 그 분을 보며 참 멋있다 생각했습니다. 그 분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늘 운동을 하러 나오십니다. 얼마 전에는 1000회 운동 기념티를 입고 운동하시는 것을 봤습니다. 그분을 보면서 저는 나이를 먹으면 저렇게 운동을 해야 하는구나 배우게 되었습니다.


멋진 그 할머니께서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지금 아파 비싼 병원비 내며
누워 있을지 모른다고.

병원비 들 돈 아낀다 생각하고
지금 운동하고 건강하게 먹는데
시간과 약간의 돈을 쓰고 있지.

그리고 남는 그 돈을 지금
"재미있게 잘" 쓰고있다우.

친구들과 여행다니고 구경 다니고
손주들 만나며 맛있는것 사주고,
아주 유쾌하게 쓰고 있다네.


운동을 이제 습관화 하려는 저에겐 오래고 맘에 기억될 말씀이었습니다.


그리고 알아서 운동하고 건강관리해 주시는 부모님은 자식입장에서도 손주 입장에서도 너무 감사하지요. (ㅎㅎ)


비록 시간을 거스를 수 없고, 언제고 우리는 나이 먹어 세상을 떠나야 할 때가 오겠지만요,

그래도 사는 시간 동안은 하나라도 더 행복한 순간들 만끽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기운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가족이건, 일이건, 그리고 친구들에게건...


습관이 들어야 가능한 건강관리


그러기 위해선 지금 당장 눈앞에 귀차니즘과 입만 행복하게 하는 군것질들을 멀리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좀 더 길~ 게 보고 말이지요. 사실 말이 쉽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저는 아직도 그 긴 습관을 들이기 위해 이제 겨우 5달을 지나온 것 뿐이네요. 하지만 하루하루가 모여 1년이 되고 2년이 되면 정말 내 것이 될 수 있을 거라.. 저 스스로에게도 글을 읽는 여러분들에게도 홧팅을 외쳐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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