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urity 단계 이후 기업/조직의 Staffing 전략 외
불로장생을 꿈꾸던 진시황제도 결국 영생을 할 수는 없었다.
기업도 마찬가지로 아무리 생존하고자 발버둥을 친다고 해도 영원히 살아남을 수는 없다.
기업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변하고 시장이 변하기 때문이다.
즉, 기업을 둘러싼 환경이 변하기 때문이다. 흔히 거시적인 측면에서 PEST 분석을 말한다.
P = Political
E = Economic
S = Social
T = Technological
기업은 정치적 환경, 경제적 환경, 사회적 환경, 기술적 환경에 노출되어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싸워야 한다.
Start-up 단계에서부터 Maturity 단계에 이르기까지 힘겨운 싸움을 해온 기업은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서있게 된다. 이대로 사라질 것이냐, 아니면 한 번 더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하여 새로운 Start-up을 시작할 것이냐...
먼저 이대로 사라지는 선택을 했다면 해야 할 일이 간단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멋있게 사라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스마트폰의 시대가 오기 전 전 세계를 호령하던 휴대폰 시장의 강자는 NOKIA 였다. 스마트폰의 광풍에 노키아는 견뎌낼 재간이 없었으며 결국 휴대폰 사업을 Microsoft에 매각하고 네트워크 장비 사업에 집중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라면 새로운 채용은 언감생심 꿈도 꾸기 어렵기 마련이다. 어떻게 하면 손실을 최소화하여 시장에서 잘 철수할 것이냐가 관건이며, 마지막 순간까지도 책임감을 가지고 후방을 지켜줄 진정한 영웅들이 필요하게 된다. 마치 삼국지에서 보았던 장판교의 장비처럼 안전하게 철수할 때까지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줄 사람들이 필요한 것이다.
1. 그동안의 지적, 물적 자산을 잘 정리하고 이를 가치 있게 보관, 저장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만들고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후일을 기약하며 언제 어떻게 부활할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2. 금전적인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보고 시의적절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의 선장처럼 흔들리지 않고 마지막까지 필요한 의사결정을 함으로써 손실 규모는 그렇지 않은 경우와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는 것을 명심하자.
3. 성공경험도 중요한 경력이지만 어떻게 실패를 마무리 지었는가 또한 중요한 경력이다. 아무나 해보지 못하는 이 경험을 통해서 작은 배움이라도 얻어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스스로 동기부여받고 지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다 졌다고 생각하는 운동경기를 보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을 볼 때 감동을 받고 응원을 해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응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이 이런 인재를 외부에서 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침몰하는 것이 뻔한 조직에 선뜻 들어가서 정리하겠다고 나설 사람은 더더욱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기업활동을 통하여 좋은 사람을 키우고 이 사람들이 조직에 대한 Loyalty를 가지고 있을 때만이 가능한 이야기 일 수도 있겠다. 때로는 그런 사람들끼리 모여서 새로운 Start-up을 만들기도 했다는 뉴스를 접하는 이유도 같은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그동안 어떻게 인재들을 관리해 왔느냐가 이 단계에서 판가름 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업이 다시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며 재도약하는 선택을 하기로 했다면 어떨까?
이제는 Start-up 단계의 기업과 동일한 인재가 필요하게 될 것이다. (Start-up 단계 조직/기업의 Staffing 전략 참고)
지금까지 우리는 총 8회에 걸쳐서 기업의 Business Life Cycle과 각각의 사이클 단계에서 필요한 인재상, 그리고 그 인재상에 맞는 인재들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기업, 즉 인재를 뽑는 입장에서 살펴보았다. 앞으로는 이런 니즈와 전략을 가지고 있는 기업/조직에 어떻게 들어갈 수 있을까를 알아볼 것이다.
세상에는 입사/채용/취업과 관련된 정보들이 지나치게 넘쳐나고 있다. 다들 좋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빠졌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왜 모두들 "나"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잘 만들 것인가에만 초점을 맞추는가?
필자 본인이 직접 7차례의 이직 성공 경험과 수많은 채용 경험을 통하여 깨달은 것은 "지피지기 백전불태"이다. 내가 몸담고 일을 하고 싶은 기업과 조직에 대해서, 즉 "남"에 대해서 먼저 최대한 자세하게 알아야 거기에 맞는 "나"를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정작 "남"에 대해 알려고 하는 노력은 거의 기울이지 않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그런 이유로 지금까지 기업과 조직이 어떠한 이유에서 Staffing Needs가 발생하고 그 Needs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어떤 Staffing 전략을 세우고 실천하는지 살펴보았다. 물론 더욱 자세하고 심도 깊은 이야기들이 남아있지만 일단 여기에서 일단락 짓기로 하자.
다음 편에서는 Start-up 단계에 있는 기업/조직에 지원하는 전략과 핵심 Tip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