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위껑(黄鱼羹)을 기본으로 한다.
껑(羹)은 탕보다 걸쭉한, 전분을 풀어 끓여낸 진한 국물의 음식을 말한다. 황위(黄鱼)는 보통 조기로 해석되는데, 우리의 조기와는 크기도 생김새도 조금 다르다. 노란 생선 조기로 끓여낸 걸쭉한 탕이다.
껍질과 뼈, 내장을 모두 발라냈다. 살만을 추려선 잘게 찢어 으깼다. 그를 죽순, 해삼, 중국식 햄(火腿) 등과 함께 볶다, 육수를 부어 끓인다. 전분을 풀어 걸쭉하게 마무리한다. 생선의 살로 풀어낸 국물이니 따뜻하게 몸을 보양하고, 그 재료가 담고 있을 영양이야 두말할 이유가 없다.
다소 밋밋할 황위껑은 재미가 없어, 샐러리(芹菜)를 잘게 썰어 추가했다.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
색이 다르다. 희멀건 했을, 누런기의 국물에 청량한 녹(綠)이 더해졌다. 보기에 산뜻하고, 식욕을 돋우며, 건강해 보인다.
잘게 썰어낸 샐러리는 풀어져 넘어갈 죽 같은 음식에 아삭한 식감을 더했다. 굴리면 자글거릴, 씹으면 아삭 할 식감이다. 생선의 살과 함께 부드럽게, 살짝은 씹는 재미까지 더하며 목을 넘긴다. 좁쌀 같은 크기 덕에 황위껑 전반의 맛을 해치지 않았다. 향이 강한 샐러리지만 많지 않은 양, 작은 크기에 살짝의 향만을 남겼다. 황위껑 본연의 맛을 두고, 색과 식감과 향을 추가하니 같은 음식이 전혀 달라 보인다.
옷이 날개이듯, 황이껑이 샐러리를 입어, 맛에도 모양에도 날개를 달았다.
저장성(浙江省) 음식이다. 식전 속을 따뜻하게, 입맛을 돋우며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