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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食] 红烧肉_홍사로우

by Kwan Aug 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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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쩌둥(毛泽东)이 가장 좋아했던 음식이다.


그와 붉은 홍(红) 자 탓에 홍군(红军, 인민해방군을 의미)의 요리라는 별칭이 붙었다.


큼직하게 썰은 삼겹살을 약한 불에 졸이고 천천히 볶아 조리한다. 간장과 설탕의 색이 더해진 고기의 붉은색은 오히려 맑다. 조리용 술과 마늘, 생강 등의 재료가 더해진다.


오랜 시간 천천히 익힌 고기는 입에서 풀어지듯 해체된다. 혀와 잇몸만으로 충분할 만큼 연하다. 비계마저 느끼하지 않고 고소함만 남긴다. 달달한 돼지고기가 부드럽게 목을 타듯 넘어간다.  


동파로우(东坡肉)는 홍사오로우(红烧肉)의 친척 격이다.


삼겹살을 조금 더 큼직하게 썰어 천천히 삶아 찌는 방식이다. 홍사오로우의 볶는 과정을 제했다. 당송시대 소동파(苏东坡)의 작품이다, 그가 좋아했다는 등 유래는 다양하다. 이름이 동파로우니 소동파와의 인연은 분명해 보인다.


소동파가 지은 한 시(詩)의 제목이 '食猪肉(돼지고기를 먹다)'다.


慢着火,少着水,火候足时它自美

'약한 불, 적은 물로, 천천히, 그래야 제대로 된 맛이 나온다'고 노래했다.


동파로우의 조리법이다.


본래 회이정로우(回赠肉, 감사의 마음을 되갚는 고기요리)라 불렸던 요리에 소동파의 이름이 별명처럼 붙었다. 백성이 음식에 마음을 담아 전달한 대상이 소동파였다고도 하고, 소동파가 반대로 그 요리법을 백성에 전했다고도 한다. 그 옛날 항저우(杭州)에서의 일이니, 정확한 내용은 알기 어렵다. 소동파의 돼지고기 사랑과 그에 대한 백성의 마음만을 이제와 음식으로 짐작한다.


그 둘의 마음처럼 돼지고기는 푹 익어, 연하고 부드럽고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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