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요리다.
음식의 보편성을 식당 수로 말한다면, 타이완니우로우몐(台湾牛肉面)은 압도적이다. 타이베이(台北) 어디에서건 쉽게, 빨리, 싸게, 든든히 먹을 수 있다. 편히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서민 음식이다.
음식명 그대도 소고기면(牛肉面)이다. 소고기를 큼지막히 썰어 넣었다. 무와 함께 푹 삶아진 고기는 쉽게 찢어진다. 국물은 진득해서 육수의 진한 맛이 시원하게 넘어간다. 익숙한 듯 낯선 맛은 요리의 유래와 연관이 있다.
타이완은 중국 국공내전에 패한 국민당의 도피처다. 땅의 주인이었을 원주민은 소수로 밀려났고, 똑같이 대륙에서 밀려난 중국인이 그 자리를 채워 나라를 세웠다. 중화민국의 이름을 내세우나,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나라(國)는 아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외치며 압박하고, 타이완은 정권의 변화에 따라 독립을 언급하는 수위를 바꾼다.
대륙을 떠나온 노병들은 고향의 맛이 그리웠다. 그 기억을 타이완니우로우몐에 모았다.
상하이의 홍사오(红烧), 광동의 바오탕(煲汤), 쓰촨의 매운맛(辛辣)이 있다. 란저우(兰州)의 니우로우라몐(牛肉拉面), 청두(成都)의 홍탕니우로우(小碗红汤牛肉)의 흔적도 있다. 입이 기억하는 그리움이 모여 새로운 요리가 되었다.
大口吃肉大口喝汤,才是吃牛肉面的王道
크게 고기를 베어 먹고, 후루룩 국물을 들이켜야 니우로우몐(牛肉面)을 먹는 왕도라 한다. 큼직한 소고기와 진한 국물만으로 흡족스런 면요리다. 잔기술을 부리지 않고, 향신채에 의존치 않은, 묵직하게 큰 칼을 쓴 듯 정직하고 깊은 맛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