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wan Sep 09. 2024

[食] 干锅娃娃菜_깐꿔와와차이


와와차이(娃娃菜)는 배추와 다르다. 


배추의 겉 잎을 벗겨낸 속 처럼도, 완전히 자라기 전의 아기배추 처럼도 보이지만 배추가 아니다. 같은 종에 속하나 다른 야채다. 일본에서 전해졌다고 전한다. 크기는 다 자라도 배추의 1/4 정도다. 잎은 옅은 노란색을 띄고 주름의 모양은 더 조밀하여 옹골지다. 더 얇지만 더 아삭하게 씹힌다. 살짝 단맛이 돌아 날 것의 야채가 주는 비릿함이 없다. 와와(娃娃)는 인형, 어린 아기를 말하는데, 그처럼 귀엽고 풋풋하고 단내가 나는 야채(菜)다. 


깐궈(干锅)는 훠궈(火锅), 탕궈(汤锅)와 비교하여 부르는 말이다.


보통 궈(锅)가 붙으면 우리의 전골처럼 냄비와 함께 불(火)이 식탁에 올라오는데, 간꿔는 글자 그대로 국물이 없어(干), 끓이며 익혀 먹기보다 조리된 요리를 보온하는 역할이 주(主)다. 불은 크지 않아 솥안의 음식을 태우지 못한다. 바닥에 자작하게 깔린 국물을, 야채와 고기를 데운다. 먹는 내내 온기를 전한다.


쓰촨성(四川省)의 조리법이다. 애초 볶아낸 요리를 솥채 식탁에 올리는 것에서 출발했다 전한다. 방금 조리한 요리의 향긋함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다. 쓰촨성의 요리니 고추와 화지아오(花椒)가 들어가 매콤하며 살짝은 새콤한 향이 퍼진다. 넣는 재료에 따라 干锅鸡(닭), 干锅虾(새우)와 같이 이름이 붙는다. 


와와차이와 삼겹살을 주 재료로, 고추와 마늘, 생강이 들어가 맛을 냈다.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는 와와차이는 매콤 짭자름하다. 배추와는 다른 식감과 함께 뒷 맛은 달큰하다. 잎들이 붙어있는 밑꼭지는 왠지 특별해, 억세지 않게 꼬득꼬득하다. 크게 하나를 건저올려 꼭지를 베어물고, 흩어진 잎들을 하나하나 챙겨먹는다. 삼겹살은 잘 익었고, 마늘은 특유의 알싸함이 아직 남아있다.


야채 볶음 요리이나 간꿔(干锅)인 탓에 솥 안의 재료는 여전히 따뜻하다. 밥의 온기에만 의지치 않으니 먹는 내 마음이 급하지 않다.

이전 05화 [食] 蚵仔大肠面线_커자이따창몐시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