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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wan Oct 11. 2024

[食] 蒜茸拍黄瓜_파이황꽈


오이(黄瓜)를 곱게 썰지 않고, 쾅쾅 쳐내어(拍) 부쉈다. 가정, 식당 모두에서 일상적으로 찾을 수 있는 량차이(凉菜)다.


부숴낸 오이에 더하는 양념은 제각각이나, 마늘(蒜茸)과 간장, 식초가 주가 된다. 시원한 오이에 상큼하고 개운한 양념을 더했다. 식전 식욕을 돋우기에도, 식사 중간중간 다소 느끼할 입이라면 개운하게 입맛을 가실 때도 좋다. 시원한 맛과 아삭한 질감은 청량감을 더한다. 


기다란 오이를 뭉텅뭉텅 썰어 비닐에 넣어 묶어선, 방망이로 두드리듯 쳐낸다. 오이는 무작위로 부서지는데, 안쪽의 부드러운 살은 흐물 해져 떨어지니 아삭한 질감만 남았다. 규격화되지 않은 모양은 오히려 정감 있어, 크기별로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오이는 성질이 차가워 몸의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다. 독을 배출하고 여름철 몸의 화(火)를 완화한다.


뜨거운 요리(热菜) 중 차가운 량차이(凉菜)로, 기름진 요리 속 개운하고 상큼한 맛으로, 부드럽고 질긴 식감 속 아삭함으로. 파이황과(拍黄瓜)는 그 소박한 재료로 사막 속 오아시스와 같아, 잠시 쉬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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