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들판에 혼자서 덩그러니 서있는 그 기분은 외로움의 모든 것이다. 요즘처럼 자신을 움직여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외로움도 혼자 버텨내는 갑갑한 마음에서 나오는 그런 마음일 텐데,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머니의 넓은 품이 그리운 이유는 그곳이 나를 살려내었던 생명의 근원이기에 그렇겠지만, 무엇보다 그곳이 그리운 이유는 특별하지도 않다.
어떤 이는 나무처럼 살아가고 싶다고 한다. 수 백 년, 수 천년을 살아오면서 겪어온 수많은 격동의 시간을 나무는 묵묵히 품어왔다. 그 든든한 모습이 내가 되었으면, 그렇게 나와 나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 특히 가족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다고. 그렇게 나무처럼 올곧이 서서 가족을 지켜내고 싶다고.
나무 그늘 아래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시간을 보낼 수 도 있고, 마을 사람들이 한데 모여 지나간 이야기들로 온정을 나눌 수도 있으니 말이다. 내 곁에 우람한 나무 한 그루 있는 것만큼 힘이 나는 것도 없다. 이상하게도 언제부터인지 마을 초입마다 있던 정자나무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 나무가 그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