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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쿼카킴 Jan 12. 2019

카페인 2. 카페인 중독이 이렇게 무섭다니…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커피를 전처럼 매일 마시지 않으니까 생각지도 못한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피곤해서 하루 종일 하품을 하며 눈물을 훔쳐내는 것을 시작으로, 어떤 일에든 의욕이 잘 생기지 않고 집중하기도 어려웠다. 그건 심지어 잠을 실컷 자는 주말에도 똑같았다. ‘쉬는 날이야말로 커피를 안 마셔도 되겠지?’ 하는 생각은 무기력함과 두통 때문에 번번이 좌절되었다. 친구들과의 약속에 나가서도 자주 이런 말을 들었다.

 “너 왜 이렇게 피곤해 보여? 잘 못 잤어? 엄청 힘이 없다.”

 “커피를 안 마셔서 그래. 커피 마시면 괜찮아진다?”

 농담이었는데 실제로 커피를 마시고 괜찮아지는 게 스스로도 느껴지자 솔직히 좀 소름이 돋았다. 집에서 급하게 카페인 중독에 대해서 찾아봤다. 인터넷에서는 카페인 중독이 의심되는 경우 카페인을 급작스럽게 중단했을 때 다음의 금단증상이 나타나는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충고하고 있었다.

 “1. 두통 2. 피로감 3. 집중이 어렵고 4. 불쾌함 혹은 우울함 5. 구토감, 근육통 같은 독감과 비슷한 증상.”

 이 중 세 가지 이상이 나타난다면 카페인 중독을 의심해보라는 것이다. 특히 이런 증상이 심각해서 생활을 방해하는 수준에 이른다면 치료가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권유했다. 실제로 카페인은 다른 웬만한 약물보다 중독성이 강하고 의존성도 강해서 중독인 줄도 모르고 중독에 빠져있는 현대인이 많다는 친절한 설명까지 이어졌다. 혹시 이게 그건가? 말로만 듣던 확인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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