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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TNG 상상플래닛 Sep 29. 2021

사라져 가는 지역을 특별한 경험으로 채우다

플래닛 인터뷰: 낭만농객 Vol.2


올 가을, 여행을 떠난다면 어떤 곳이 좋을까요? 요즘은 유명 관광지로 떠나던 코로나 이전과는 달리 사람이 많지 않고,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이러한 여행 트렌드를 겨냥하면서 도시와 농촌의 양극화라는 사회문제까지 해결하는 여행 플랫폼이 있습니다. 


이번 플래닛 인터뷰를 통해 만나 볼 ‘낭만농객’은 숨은 지역을 발굴해 지역주민과 함께 여행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지역성을 살려 전에 없던 새로운 체험을 만들기도 하고, 이들이 발굴한 곳에서의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색다른 경험이 되기도 하죠. 지난 5월 인터뷰 이후, 새로운 프로젝트로 다시 돌아온 낭만농객을 상상플래닛 스케일업 라운지에서 만나봤습니다.



낭만농객이 전하는 '두 번째' 이야기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수완: 안녕하세요. 낭만농객의 김수완입니다. 팀에서 운영과 서비스 총괄을 맡고 있습니다.

다인: 저는 전다인이고 디자이너입니다.

지수: 저는 낭만농객에서 마케팅을 맡고 있는 김지수입니다.


위에서부터 낭만농객 김지수, 전다인, 김수완


Q. 지난 5월 인터뷰 이후,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수완: 바로 다음 달인 6월 14일에 첫 여행 상품을 론칭했어요. 이후로 지금까지는 매달 하나에서 두 곳 정도 공급자를 론칭하면서 상시 운영을 하고 있어요.


Q. 낭만농객은 어떤 사회문제 해결에 주목하고 있는 팀인가요?

수완: 구체적으로 UN의 SDGs에서 11번째 항목*에 집중해서 지속가능한 지역을 만드는 서비스를 제시하고 있어요. 지역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문제를 여행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해결하기 위해 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Sustainable Cities and Communities “포용적이고 안전하며 회복력 있고 지속가능한 도시와 주거지 조성”
 
<낭만농객 첫 번째 이야기>


Q. 지난 인터뷰 당시 낭만농객 여행 플랫폼 오픈을 앞둔 시점이었는데요. 서비스 오픈 이후 반응은 어땠나요?

지수: 저희 팀에서도 놀랐던 게 오픈하고 2~3주 정도는 아무런 마케팅이나 광고를 못할 때였어요. 그래서 일단 블로그랑 인스타그램에만 올렸는데도 예약률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는 거예요. 이분들은 도대체 우리를 어떻게 알고 오신 건지 궁금해서 설문조사도 했는데 아무도 답변을 안 해주셨지만(웃음), 그때 느꼈던 게 우리가 생각했던 시골 여행에 대한 수요와 실제 수요가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서 되게 짜릿했어요.



그리고 저는 당연히 친절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이용자 분들이 너무 다정하고 친절하게 말씀해 주시고 여행 너무 재미있었다고 사진도 보내주셔서 좋았어요. CS를 걱정하고 있었는데 이용자 분들과 소통하는 게 생각보다 재미있더라고요.


Q. 지역 주민과 함께 여행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기억에 남는 공급자가 있나요?

수완: 기억에 남는 분들은 많은데, 그중에서도 정말 감사한 분은 저희 서비스의 첫 공급자이기도 한 횡성의 고라데이 마을 공급자예요. 처음으로 공급자 확보를 위해 고라데이 마을에 갔을 때 그분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체험이나 숙박 상품들 외에도 저희 서비스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것들을 되게 많이 고민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현장에서 개발한 상품이 아무거나 밥상이라고 ‘A.M.G.N’이에요. 



뒤뜰에 있는 채소를 따서 그날그날 다르게 내보내고, 쌈장 같은 걸 같이 주면서 가격을 낮춘 식사예요. 그런 것들을 같이 개발할 수 있다는 게 1차적으로 저희랑 핏이 잘 맞다고 느꼈고, 실제로 고라데이 마을이 예약이 꽤 높게 들어왔어요. 그쪽에서도 스스로 낭만농객이라는 서비스를 바이럴 하고 계신 것 같아요. 다른 지역의 공급자들을 저희에게 연결해 주기도 하고, 새롭게 진행하는 상품을 낭만농객에서 독점으로 론칭해보고 싶다고 제안하시기도 해서 너무 감사하죠. 그렇게 해서 횡성에 노다지 마을이라는 곳과 연결이 되었어요.


 Q. 앞으로는 어떤 농당을 만나볼 수 있을까요? 오픈 예정인 농당을 살짝 귀띔해 주세요.

지수: 횡성의 노다지 마을이 10월 초에 론칭될 예정이에요. 폐교를 개조한 숙박 농당인데,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 가기 좋아요.


가을에 오픈될 횡성의 노다지 마을 ⓒ낭만농객



하동을 선물해드릴게요


Q. 이번 달에 상상플래닛 1층에서 진행하고 있는 팝업의 주제와 콘셉트는 무엇인가요? 지난번 팝업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다인: 지난번에는 낭만농객이 어떤 서비스를 하는 플랫폼인지를 보여주려고 했다면, 이번에는 하동의 놀루와 협동조합과 콜라보한 부분에 좀 더 집중을 했어요. 하동 여행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여행 키트를 놀루와 협동조합에서 제작하고, 저희를 통해서 판매하는 구조라서 키트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드리려고 했어요. 하동의 자연을 배경으로 했는데 저희가 하동에서 직접 찍은 녹차밭 사진이에요. 실제로 보면 진짜 멋있어요.


놀루와 협동조합과의 콜라보로 구성된 낭만농객 플래닛 팝업


Q. 하동 여행 키트 두 가지가 준비되어 있는데, 각자 취향에 맞는 키트를 하나만 선택한다면?

수완: 저는 달마중 키트를 보자마자 꼭 해보고 싶었어요. 밤에 활동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관찰하는 걸 되게 좋아하거든요. 달이라는 요소를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을 우리가 돈을 주고 사는 거잖아요. 돈을 지불함으로써 자연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목적이 생기는 것 같아서 되게 좋은 키트라고 생각했어요.

지수: 저는 차마실 키트가 구성이 알차서 더 눈길이 가요. 차마실 키트를 대여하면 다기 세트, 간단한 과자와 함께 다원 입장권까지 주세요. 장소를 제공한다는 게 너무 매력적이어서 좋아요.

다인: 저도 지수님과 비슷한 이유로 차마실 키트가 좋아요. 차를 직접 내려본다는 게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Q. 하동 여행에서 키트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지수: 차마실 키트를 대여하면 연결해주시는 다원이 다섯 개가 있어요. 외부인 출입이 되는 곳이기는 하지만 입장권도 주시고 들어가서 키트를 활용해서 할 게 있으니까 그냥 가는 것보다 당당하게 갈 수 있어요. (웃음) 또 저는 여행에서 사진 찍는 걸 되게 좋아하는데, 달마중 키트는 조명도 있고 스피커도 있어서 여행에서 사진 남기기에도 유용할 것 같아요.


수완님의 pick 달마중 키트
지수&다인님의 pick 차마실 키트


Q. 놀루와 협동조합과 콜라보레이션 하는 과정에서 느낀 하동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수완: 하동에 관광 상품을 발굴하러 내려가서 많은 예비 공급자들을 만났는데 사람들이 하나같이 ‘자연스럽다’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곳곳에 자연을 그냥 고즈넉하게 즐길 수 있는 스팟들이 있고 특별하게 꾸미지 않았는데도 묻어 나오는 느낌이 하동스러웠어요. 그게 하동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하동을 ‘슬로시티’라고 하더라고요. 슬로시티 하동이 외부인의 입장으로 보면 관광 마케팅을 위해서 붙인 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실제로 가보면 진짜 슬로시티라는 게 느껴질 만큼 되게 여유로워요.



쓰임이 있는 공간을 만드는 일


Q. 하반기에는 새롭게 ‘공간-업사이클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다고 들었어요. 어떤 프로젝트인가요?

수완: 낭만농객 서비스는 ‘사라져 가는 지역을 여행하자’라는 콘셉트로 시작이 됐어요. 실제로 인구 감소세가 급격한 지역을 위주로 공급자를 발굴해서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었거든요. ‘공간-업사이클’도 같은 부류에서 파생된 피봇이에요. 사라져 가는 지역 내에 활용되지 않는 공간들이 있잖아요. 그런 공간들을 발굴해서 지역성과 최초의 설립 목적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도 다시 활용될 수 있게끔 만들어내는 프로젝트예요. 그래서 명칭이 ‘공간-업사이클 프로젝트’입니다.



Q. ‘공간-업사이클’ 프로젝트는 어떤 계기로 진행하게 되었나요?

수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어떻게 공급자를 확보할지 고민하다가 지수 님이 농촌의 민박 사업장들을 많이 찾았는데, 민박 사업장 대부분이 전화로만 예약을 받고 있거든요. 이런 민박 사업장들을 서비스로 끌어와서 온라인으로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점하자는 목적으로 민박 사업장을 리스트업 했어요.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게 수선이 잘 되어있는 민박 사업장들은 이미 농촌주택개량사업이라는 지원 사업을 통해서 개량이 된 곳들이더라고요. 그러면 기존에 이미 개량된 곳을 찾는 것보다 우리가 직접 매력 있는 공간들을 발굴해서 개량까지 진행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내년 상반기에 지원 사업이 열리기 전에 우리가 하려는 서비스를 증명해 보기 위해 지자체에 무작정 연락을 했고, 그렇게 해서 매칭이 된 게 영월과 철원의 공간이에요.


Q. 기존의 도시재생 프로젝트와 비교해서 낭만농객이 진행할 프로젝트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지수: 저희도 항상 차별점을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공간의 특별한 성격과 재미있게 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거든요. 사실 다른 팀이 새로운 걸 하지 않는 이유는 제약점이 많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것이 저희만의 차별점이자 어려운 점이기도 해요. 좀 더 새로운 방향으로 진짜 쓰임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게 저희의 역할이면 좋겠어요.


수완: 구체적인 레퍼런스로 얘기하자면, 당장 올해 하반기에 리모델링이 들어가는 공간이 두 군데가 있거든요. 영월 뗏목마을과 철원에 있는 창고인데요. 공간의 원래 목적과 지역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사람들을 어떻게 불러 모을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철원의 창고는 프라이빗한 문화 공간으로 만들어보려고 해요. 좋은 음향 시설과 안락한 소파를 가져다 놓고 소수를 위한 영화와 음악 감상이 가능한 공간, 큐레이션 된 LP와 테이프가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보려고요. 울림이 있는 창고에서 음악이나 영화를 감상하기 위해 철원에 가서 플레이하는 그 순간까지의 과정이 콘텐츠를 더 가치 있게 만들어줄 것 같아요. 또 되게 재미있는 게 창고 공간 옆에 방공호가 있어요. 실제로 전시상황 때 지역 주민들 대피하라고 만들어 놓은 공간인데 마을에서 원래의 형태를 바꾸지 않는 선에서 활용해도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영화와 음악을 감상하면서 먹을 수 있는 것들을 판매하는 무인 상점을 같이 하려고 해요. 


‘공간-업사이클 프로젝트’를 통해 재탄생할 철원의 창고 ⓒ낭만농객


수완: 그리고 영월의 뗏목 마을에는 뗏목을 타고 동강을 한 번 돌아오는 체험이 있어요. 2~3년에 한 번씩 뗏목을 부수고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폐자재가 되게 많이 나오거든요. 그 뗏목들을 바 테이블이랑 스툴로 업사이클해서 공간을 채우려고 해요. 


‘공간-업사이클 프로젝트’를 통해 재탄생할 영월의 뗏목마을 ⓒ낭만농객


Q. 지난 인터뷰 이후 새롭게 생긴 목표가 있나요?

수완: 항상 저희가 풀어가야 할 문제인데, 낭만농객을 여행 서비스로 제시했을 때도 내부의 딜레마가 있었어요. ‘우리가 지역의 양극화 해결을 위해 농촌 지역에 여행객들을 보내는 이 사업이 과연 지역주민들이 정말 반기는 사업일까?’라는 고민이 있었거든요. 근데 ‘공간-업사이클 프로젝트’를 하면서 지역 주민한테 진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하고 있어요. 결국 최종 목표는 지역 주민 대다수가 원하는 지역형 서비스가 되고 싶다는 거예요.


Q. 앞으로 ‘공간-업사이클 프로젝트’와 낭만농객 서비스를 체험하게 될 분들을 위해 자유롭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다인: 여행을 할 때 ‘Sightseeing’과 ‘Travel’로 나뉘는 것 같은데, 저희는 여행에서의 경험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단순히 관광지에서 보고 오는 게 아니라 여행에서 할 수 있는 경험에 대해 논의하고 있어요. 저희 여행을 통해서 체험하게 되실 분들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색다른 공간에서 기존 여행과 다른 무언가를 하실 수 있을 것 같으니까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수완: 낭만농객이라는 서비스가 되게 좋은 것 같아요. 저희도 그런 여행에 대한 갈증이 있거든요. 최근에도 추석 때 여행 가려고 찾아보는데 여행 콘텐츠가 창의적이지 않아서 갈 만한 데가 없더라고요. 낭만농객이라는 서비스를 통해서 진짜 우리가 하고 싶고 사람들에게 소비될 수 있는 재미있고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지수: 저희가 상상보드에 무슨 말을 쓸지 생각을 하다가 수완 님이 말씀하신 게 자연스러운 팀이 되자고 하셨거든요. 그게 딱 맞는 말인 것 같아요. 뭔가를 만들어야 된다는 목적만 가지고 쓰이지 않는 공간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희는 진짜 자연스럽고 쓰임이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이용하시는 분들이 즐겁고 자연스럽게 공간을 누리실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Q. 낭만농객의 새로운 상상을 상상보드에 작성해주세요!


두 번째로 작성해 보는 상상보드

낭만농객이 이루고 싶은 다음 상상은 무엇일까요?




낭만농객 화성여행 런~칭~







특별한 경험으로 가득한 낭만농객의 공간과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가보지 못한 새로운 곳에서 단순한 여행 이상의 새로운 체험을 하고 싶다면 낭만농객이 만들어 가는 여행과 ‘공간-업사이클 프로젝트’를 기대해 주세요.


낭만농객을 더 알고 싶다면?

- 낭만농객 홈페이지

- 낭만농객 인스타그램


 다른 팀의 인터뷰도 궁금하다면?

- 트레드앤그루브: 일상 속 발걸음에 '변치 않는 가치'를 담다
- 뉴베이스: 메디컬 메타버스, 의료 교육의 혁신!
- 스포츠콕: 스포츠로 세상을 즐겁게


<플래닛 인터뷰>
저마다의 상상으로 사회혁신을 만들어가는 플래닛 멤버의 인터뷰 콘텐츠입니다. 정제된 콘텐츠를 통해 플래닛 멤버들의 비전과 가치를 즐겁게 조명해봅니다. 앞으로 전하는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 본 콘텐츠를 통해 추가로 낭만농객 팀에 대한 문의(인터뷰 섭외, 투자 제안 등)가 있다면 상상플래닛 운영팀으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문의 메일: info@sangsangpla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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