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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TNG 상상플래닛 Oct 14. 2021

[상상의 나래] 트렌드 코리아 2022

상상에 날개를 달아줄 책 한 권



상상서가에 신간이 도착했어요. 매년 연말이 가까워지면 찾게 되는 책,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전망이 담긴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의 신간 『트렌드 코리아 2022』입니다. 2009년부터 매년 새롭게 찾아오는 소비 트렌드를 알기 쉬운 키워드로 정리해주면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시리즈인데요. 이번 『트렌드 코리아 2022』는 검은 호랑이의 해를 맞아 ‘TIGER OR CAT’이라는 키워드로 돌아왔습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검은 호랑이처럼 힘차게 포효하는 2022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해요. 


책의 내용은 크게 2021년의 대한민국을 회고하는 파트와 앞으로 다가올 2022년의 소비 트렌드 10가지를 소개하는 파트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또한, 올 한 해 유례없는 관심을 받은 백신을 비롯해 중고거래 플랫폼, 전기 자동차 등 ‘트렌드 코리아 선정 2021년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도 확인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TIGER OR CAT’으로 표현된 10대 트렌드 키워드에는 어떤 전망이 담겨 있을까요? 키워드별 내용 요약과 감상을 작성해 봤습니다. 10가지 키워드 모두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 다양한 분야의 트렌드 전망을 살펴보고 싶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2022 10대 트렌드 키워드 요약


1. Transition into a ‘Nano Society’ 나노사회

나노사회는 공동체가 개인으로 파편화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나노사회가 10대 트렌드 키워드의 맨 앞에 소개된 것은 ‘머니러시’, ‘러스틱 라이프’, ‘바른생활 루틴이’, ‘헬시플레저’ 등 이어서 소개될 다른 트렌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키워드이기 때문이에요. 책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관찰되는 여러 변화의 근인이라고 소개할 만큼 매우 중요한 키워드로 다루고 있습니다.


2. Incoming! Money Rush 머니러시

‘골드러시(gold rush)’라는 말이 있습니다. 19세기 미국에서 금광이 발견된 지역으로 사람들이 몰려든 현상을 의미하는데요. 이 책에서는 이러한 골드러시에 빗대어 수입을 다변화・극대화하고자 하는 노력을 ‘머니러시(money rush)’라는 이름으로 소개합니다. 대표적인 현상으로는 두 가지 이상의 일을 하는 ‘N잡러’와 레버리지(부채)를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투자’로 나뉜다고 해요. 이러한 현상이 한국 사회의 속물화를 비판하는 반면, 개인적 ‘앙터프리너십’을 키울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어서 흥미로운 키워드였습니다.


3. ‘Gotcha Power’ 득템력

‘과시’에도 트렌드가 있는 걸까요? 이제는 값비싼 명품 브랜드의 제품이 아니라,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아이템을 누가 갖는가가 과시의 새로운 경쟁우위가 되는 듯합니다. 책에 소개된 ‘득템력’은 경제적 지불 능력만으로는 얻기 어려운, 희소한 상품을 얻을 수 있는 소비자의 능력을 의미한다고 해요. 어쩌면 이제 뭔가를 얻기 위해서는 돈은 물론 시간, 정성, 인맥, 운까지 필요한 시대가 온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4. Escaping the Concrete Jungle - ‘Rustic Life’ 러스틱 라이프

‘오도이촌’이라는 말을 아시나요? 일주일 중 5일은 도시에서, 2일은 농촌에서 생활하는 것을 일컫는 말인데요. 이처럼 자연과 시골 고유의 매력을 즐기며 도시 생활에 여유와 편안함을 부여하는 시골향 라이프스타일을 ‘러스틱 라이프’라고 지칭한다고 해요. 팬데믹으로 인해 국내 여행에 관한 수요가 늘어난 요즘, 시골의 숨겨진 매력을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이네요.


5. Revelers in Health - ‘Healthy Pleasure’ 헬시플레저

건강관리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요즘, 과정과 결과가 모두 즐겁고 지속가능한 건강관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이러한 트렌드를 ‘건강(health)관리가 즐거워진다(pleasure)’는 의미에서 ‘헬시플레저’라고 명명하고 있어요. 엄격한 것이 정석이었던 건강관리가 쉽고, 재밌고, 지속해서 실천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는 이러한 트렌드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기대되는 키워드였습니다.



6. Opening the X-Files on the ‘X-teen’ Generation 엑스틴 이즈 백

요즘은 MZ세대가 워낙 많이 언급되며 화제가 되고 있지만, 소비의 규모나 파급력을 봤을 때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X세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책에서는 이러한 X세대 중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1970년대생을 ‘엑스틴’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하고 있어요. 정치・경제・사회・문화적 격변기를 거쳐 가장 큰 소비력을 갖춘 집단으로 성장한 이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고, 인상적이었습니다.


7. Routinize Yourself 바른생활 루틴이

여러분에게는 어떤 ‘루틴’이 있나요? 루틴은 매일 수행하는 습관이나 절차를 의미하는 말로, 책에서는 외부적 통제가 사라진 상황에서 루틴을 통해 일상을 지키는 사람들을 ‘바른생활 루틴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내용을 살펴보는 내내 주어진 삶 속에서 자신을 바로 잡고, 일상 속에서 행복을 추구하려는 삶의 태도가 느껴져서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키워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8. Connecting Together through Extended Presence 실재감테크

코로나는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접촉 없이 소비하는 경향을 의미하는 ‘언택트’도 이러한 변화 중 하나인데요. 이제는 시공간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완전한 실재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기술 ‘실재감테크’가 핵심 기술로 떠오른다고 해요.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을 보며 2023년에는 또 어떤 기술이 한계를 뛰어넘을지 기대하게 만드는 키워드였습니다.


9. Actualizing Consumer Power - ‘Like Commerce’ 라이크커머스

혹시 SNS를 보다가 팔로워의 피드 혹은 태그를 따라 들어가서 제품 구매한 적이 있나요? 최근에는 소비자 개인이 상품의 기획부터 제작, 판매를 총괄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고 해요. 책에서는 소비자가 주도하는 유통과정이 동료 소비자들의 ‘좋아요(like)’에서 출발한다는 의미에서 ‘라이크커머스’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1,000명의 진정한 팔로워만 있으면 사업이 된다는 말이 과언이 아니게 되었네요.


10. Tell Me Your Narrative 내러티브 자본

우리는 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열광할까요? 아마도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쌓아 올린 ‘내러티브(서사)’가 매력적인 세계관을 구축했기 때문일 겁니다. 작품뿐만 아니라 정치와 브랜딩의 영역에서도 자기만의 서사를 내놓을 때 대중의 주목을 받기 마련이죠. 책에서는 ‘내러티브 자본’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2022년을 맞이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나만의 내러티브는 무엇인가?”하고 말이죠.



상상에 날개를 달아줄 구절


p.50 공동체에 닥친 문제를 나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타인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이해할 줄 알아야만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잊지 말자. 내 아이가 행복하려면 이웃집 아이가 행복해야 한다.


p.74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되어 마음을 전달하는 데 최정점의 효율을 경험하고 있음에도 코로나19의 종식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는 살과 살이 부딪히는 관계를 통한 진짜 행복을 되찾기 위함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코로나19가 모두 종식된다 하더라도, 우리 생활의 변화는 끊이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 삶이 계속되는 한 말이다.


p.219 모두가 이런저런 흐름에 쏠려 다니는 혼탁한 세상에서 자기만의 ‘한우물’을 파는 것은 여전히 존경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어제의 일을 오늘도 답습해도 된다는 타성의 변명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자기 전문성을 확고히 하면서도 그를 기반으로 역량의 적용 가능성을 넓혀가는 경력의 확장, 다시 말해 개인적 피보팅이 절실하다.  – 10대 트렌드 키워드 ‘머니러시’ 중


p.265 흩어지는 것이 완전한 고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나노화된 사회는 각자의 관심과 취향에 따라 연결되고 교류하는 소통 구조의 변화를 수반한다.  – 10대 트렌드 키워드 ‘러스틱 라이프’ 중


p.313 엑스틴이 10대였던 당시는 절약이 미덕이었던 시대에서 소비가 권장되는 시대로의 전환기였다. 소비를 통해 욕망을 표출하고 브랜드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던 원조 ‘자본주의 키즈’의 탄생기였던 셈이다. ‘자본주의 키즈’로 자란 엑스틴이 이제 ‘자본주의 어른’이 됐다. 이들이 40대로 진입하면서 소비시장에서도 변화가 관찰되고 있다.  – 10대 트렌드 키워드 ‘엑스틴 이즈 백’ 중


p.348 남들이 알아줄 리 없는 나만의 소소한 일상을 매일 성실하게 보내는 것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바른생활 루틴이 트렌드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행복은 이상의 성실함에 온다”라는 당연하고도 실천하기 어려운 명제다.  – 10대 트렌드 키워드 ‘바른생활 루틴이’ 중


※ [상상의 나래]는 사회혁신 창업가들의 상상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책을 소개합니다. 콘텐츠를 통해 소개되는 책은 상상플래닛의 ‘상상서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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