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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통통샤인머스캣 Mar 01. 2021

마음의 매무새 갖추기

 자신의 인생 태도를 고르기

 타고난 얼굴과 체형이 설령 맘에 들지 않더라도 옷이나 헤어스타일로 단점을 커버하고 멋을 내 볼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의 가치에 걸맞은 품격 있는 모습으로 살아가도록 오늘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여기는 삶의 태도가 마음의 매무새를 갖추는 일이다. 자신의 삶에서 바꿀 수 없는 특성을 받아들이고, 상황이나 때에 맞게 가장 소중한 가치를 중심으로 단순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삶에서 많은 행복감을 건져낼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부정적인 체형을 어느 정도 개선한 이후에 그 체형에 어울리는 태도의 옷을 입는 것은 결국 자신의 인생을 좀 더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변화시키는 것으로 이어진다. 자신의 마음가짐을 바꿔, 삶의 의미와 가치를 실현하고 내 주변의 좋은 것들을 활용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도록 자신의 삶의 태도를 긍정적, 건설적, 균형적, 적극적으로 바꾸는 것이 마음의 매무새와 관련된다. 나에게 맞는 본질적 가치와 의미는 큰 그림에선 변하지 않겠지만, 그 의미를 이루는 전략은 마치 날씨와 기후에 따라 우리의 옷이 달라지듯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될 수 있어야 하겠다.


 정신과 의사이자,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빅터 프랭클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태도를 선택하고, 자기만의 삶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후의 자유라고 역설했다. 태도를 옷이라고 한다면, 상황에 따라 정해진 드레스 코드를 소화하면서, 자신의 개성을 더 돋보이게 옷을 고를 수 있는 자유로운 안목은 우리들 각자에게 달려있다는 것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분명 어려운 일과 힘든 사람을 만나기 마련이다. 나에게 일어나는 일을 내 입맛대로 고를 수는 없지만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만큼은 옷을 고르듯 선택할 수 있다. 자신에게 벌어지는 상황이 절망적이라도 절망에 빠지지 않게 자신의 감정을 챙기는 것도 자신이 어떻게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지금 나를 절망하게 만드는 불행도 언젠가 끝이 있을 것이라 여기며 현재 자신이 뭔가 더 해 볼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상황을 개선하려는 마음을 갖는 것이 나를  품격 있게 대하는 태도이자 위대한 용기 그 자체다. 미국의 명상지도자 존 카밧진의 말처럼 파도를 멈출 수는 없지만, 파도타기를 배워서 그것을 서핑하는 즐거움을 만드는 품격 있는 존재가 인간이다.


 ‘삶은 자신에게 일어나는 10퍼센트와 그 일에 대한 우리의 반응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10%가 감당하기 힘든 엄청난 불운, 절망을 주는 사건일 수 있지만, 10%를 단지 10%로 만들고, 부정적 파장을 좀 더 완화시켜 좀 더 감당해볼 만하도록 만드는 90%는 바로 우리의 마음가짐에서 나온 태도가 결정한다는 말이다.


빅터 프랭클은 자극과 반응 사이에 우리의 태도를 선택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마음가짐을 선택하는 태도가 주는 힘에 주목했다. 그는 죽음의 수용소에 갇혀서 자유를 박탈당했던 순간에서도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는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한 누구도 빼앗을 수 없다는 점을 자신의 삶을 통해서 입증해내었다. 자신에게 있는 마음 매력을 발견해 삶을 가치 있게 만든 빅터 프랭클의 통찰에 존경심과 아울러 고마움을 느끼고,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 가치와 의미를 이루며 삶에서 사랑스러운 아름다움과 고마움을 만들어나가는 마음 매력 강화도 본질적으로 고통과 절망 속에  그가 건져낸 그의 의미 치료의 연장선상에 있다.  


 일찍이 철학자 니체는 ‘삶의 이유를 아는 사람은 어떤 고통도 이겨낼 수 있다’고 삶의 의미가 주는 힘을 간파했다. 뇌과학적으로도 이 말은 확실히 입증할 수 있는 것이 편도체가 느끼는 공포 반응과 통증 반응을 조절하는 것은 전두엽의 복내측 전전두피질 ventromedial prefrontal cortex이 담당하는데, 의미를 숙고할 때 활성화되는 영역 역시 복내측 전전두피질이기 때문에 삶의 이유를 알게 될 때 공포와 통증 반응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삶의 고통을 통해서 인간은 고통의 의미와 나는 누구인가? 란 삶의 의미를 성찰해 나가면서 자기 스스로 고통을 치유해 나갈 수 있는 치료적 기전이 있는 셈인데, 회복 탄력적이고 품격 있는 존재로 인간을 설계한 조물주의  솜씨에 경외심이 느껴진다.  


 빅터 프랭클이 주장한 의미 치료는 니체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며, 본질적으로 우리 삶에서 아무 의미도 없는 상황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가정에서 시작된다. 그는 삶이란 결국 삶에 대해 자신이 선택한 태도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수용소에서 살아남음을 통해 입증해냈다. 그는 삶의 고통 중에도 의미부여를 할 수 있는 정신적 자유를 강조하며, ‘설령 불치병이나, 수술이 불가능한 악성종양처럼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운명과 대결한다 해도, 우리는 인간의 능력 중에서도 가장 인간적인 능력 즉 인간의 고통을 인간의 업적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며 삶의 의미를 쟁취할 수 있다’며, 고통을 아름답게 해석하며 고통을 이겨내려 하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임을 역설했다.


 바꿀 수 없는 고통에 처해도 고통의 의미를 찾아 고통을 극복하려는 태도는 주어진 삶의 상황에서 적절한 의미의 드레스코드를 찾아내는 것이고, 거기에 더해 고통을 극복하며 재미와 보람을 찾으려는 태도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개성 있게 소화하는 것과 같다.


 사람이 돈과 권력을 추구한다지만, 실상은 사회에서 돈과 권력이 의미하는 바를 추구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처럼, 사람은 모든 것에서 나름의 의미를 중시하는 존재다.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는 돈과 인기와 명예나 권력 같은 외적 가치에 점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남들이 중시하는 그런 의미를 좇아가느라 정작 자신만의 삶이 주는 의미를  얻지 못해 고단하다. 하지만, 나만의 소중한 가치와 존재의 의미를 숙고한다면, 남들이 중요시하는 유행을 따라 입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을 벗어버릴 수 있다.


삶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해야 한다. 아무 의미가 없는 상황은 없지만, 그런 확신이 없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살게 될 때는 삶을 의미 없게 만드는 삶의 태도를 선택하고 자신의 삶을  아무런 의미조차 없는 것으로 치부할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의미와 가치에 걸맞은 품격 있는 모습을 구현해내도록 삶에서 정신적 성과물을 이루며, 자신에게 있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어떻게든 만족할 수  있도록 작은 즐거움을 찾는 삶의 태도를 선택할 수 있다면, 폭풍이 지나가는 빗속에서도 춤을 추는 초연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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