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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통통샤인머스캣 Mar 01. 2021

옆집 정신과 의사의 브런치, 김밥

좋아하는 김밥에 도전하고 싶었다.


김밥은 어릴 적 정서적 기억을 소환시켜 준다. 소풍 때 엄마가 아침 일찍 일어나 싸주셨던 김밥, 실제 소풍 간 기억보다 엄마손 김밥이 더 강렬하게 남아 있다.


일단 마트에서 파는 김밥 재료를 풀어놓고 밥을 하고 앉았다. 기본 재료가 들어가 있으니 편하기는 한데, 사실 김에 밥과 재료들을 얹고 돌돌 말기만 하면 되는 걸까? 단순한 과정이지만  새로운 고민이 생긴다. 

재료에는 김, 우엉, 단무지, 게맛살, 햄이 들어 있다. 김밥집에는 좀 더 다양한 재료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 당근과 계란, 오이도 있었던 것 같다.


조리과정

계란지단이 필요하다. 계란을 3개 정도 풀어, 프라이팬에서 익혀 자른다.

그리고 당근을 썰어서 볶는다. 당근을 써는 과정이 시간이 많이 걸린다. 더 작게 썰었어야 했는데, 부피감이 있어서 쉽게 말아지지 않는 부분이 좀 아쉬웠다. 오이도 좀 작게 썰었어야 했는데. 재료가 준비되면 어쨌든 싸서 만다.


10줄 정도 싸고 먹기 좋게 자른다. 바로 터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런 김밥은 어김없이 바로 입으로 직행. 바로 먹으면서 일하는 수고를 보상해 주는 즐거움. 이 맛에 김밥을 싸는 과정을 즐겁게 만든다. 참기름을 발랐다면 김밥을 온전히 지켜낼 수 있다.


보기는 그래도 김밥은 좀 먹을만했다. 파는 것과 다르게 고소한 맛이 났다. 재료가 어느 정도 맛을 보장해주는 것 같다.


미국에 햄버거가 있다면, 한국에는 김밥이 있다. 말아서 쓸기만 하면, 금방이다.


열 줄의 김밥, 삶은 김밥처럼 무엇을 남긴다. 고통은 아니었길. 오늘도 누군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요린이로서 성장드라마를 쓴 것 같다.  김밥을 먹으며 삶은 아름답다고 느꼈다.

http://naver.me/GG0pbi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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