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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산하 Oct 18. 2024

사랑스러운 아침의 침입자.

우리의 아침

따끈한 요람 속에서

아스라이

익숙한 음률이 귓가를 맴돈다.


소리가 점차 커질 무렵

애정 서린 낯의 포근한 침입자가

나에게 말을 건다.


불규칙하게 뛰는 심장은

침입자의 존재를 깨닫곤

다시 원래의 속도로 뛰며 잠잠해진다.


선선하고 상쾌한 공기가

콧속을 간지럽히다

그 사이로 꼬숩고 따뜻한 냄새가

뱃속으로 들어온다.


더 이상은 버틸 재간이 없이

따끈한 요람 속을

손끝부터 발끝까지 천천히 밀어낸다.


그제야 느릿느릿 가던 시간은

제자리를 찾아 제 할 일을 시작한다.


침입자는 나에게 다시 말을 건다.


아 꼬숩고 따뜻한 사랑을

먹으러 가야 할 시간이다.


사랑을 먹으러 가야지.


나를 채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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