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때 있었던 일이다.
밤에 출출해서 집 앞 편의점으로 가서 컵라면을 골랐다. 육개장과 새우탕 사이에서 잠시 고민하다가 새우탕을 집어 들고 카운터로 향했다.
사장님이 내 손에 있는 새우탕을 보더니 속사포로 랩을 하기 시작했다.
"새우탕 맛있죠? 저도 좋아합니다 손님!"
"네? 하하... 네."
"자주 오세요 손님. 새우탕 질리시면 제가 맛있는 컵라면 추천해 드릴게요!"
당당한 말투와 표정, 그리고 말의 내용이 너무 웃겨서 한참을 웃다가 편의점을 나섰다.
그리고 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저 편의점은 절대 망할 일이 없겠다고.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마음을 열고 사람과 사람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곳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