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옛 사람의 음식남녀 22

『食色紳言』,[明]龍遵 著

by 박동욱

[22] 몬도가네의 최후


당(唐)나라 장역지(張易之) 형제가 음식에 사치를 했는데 다투어 참혹하게 하였다. 큰 쇠로 만든 조롱을 만들어서 오리를 그 안에다 넣었다. 그 조롱 안에다 숯불을 피우고, 구리로 만든 그릇에다 다섯 가지 맛이 나는 국물을 담아두었다. 오리가 숯불 주위를 분주히 달리다가, 목이 마르면 국물을 마신다. 불에 구워져서 아프게 되면 곧바로 돌다가 안과 속이 다 익혀져서는 털이 싹 다 빠져 버리고 살이 익어서 죽게 된다.

장창종(張昌宗)은 그러한 방법으로 나귀를 구워먹었다. 장창의(張昌儀)가 쇠로 만든 괭이를 사용해서 개의 팔 다리를 못질하고 매에게 쪼아 먹게 하면 개의 살이 다 발라져도 개는 죽지 않는데, 부르짖는 소리가 아파서 들을 수가 없었다. 장역지가 장창의에게 들렸다가 말 창자가 생각이 나자 장창의가 종자에게 작은 칼로 갈비를 부셔서 창자를 취하게 하니 말이 한참 있다가 죽었다. 후에 낙양 사람이 장역지와 장창종의 살을 베니 고기가 통통하게 희어서 곰 기름과 같았는데 그것을 달이고 구워서 먹었다. 창의를 두 다리를 쳐서 부러뜨리고 심장과 간을 끄집어내어 취했으니 누가 하늘의 보답이 없다고 이르겠는가.


唐張易之兄弟侈於食, 競爲慘酷. 爲大鐵籠置鵝鴨於內, 當中起炭火, 銅盆貯五味汁. 鵝鴨繞火走, 渴即飲汁, 火炙痛即回, 表裏皆熱, 毛落盡肉赤乃死. 昌宗以其法作驢炙. 昌儀用鐵钁釘狗四足按鷹鷂, 肉盡而狗未死,號叫酸楚不可聽. 易之過昌儀憶馬腸, 昌儀從騎鈹肋取腸, 良久乃死. 後洛陽人臠易之昌宗, 肉肥白如熊肪, 煎炙而食. 打昌儀雙腳折, 掏取心肝. 孰謂無天報哉?



[평설]

장역지, 장창종, 장장의는 무측천의 남총(男寵)이었다. 이들은 무측천의 총애를 받으며 권력을 누렸다. 장역지는 공학감(控鶴監) 장창종은 비서감(秘書監) 장창의는 낙양령(洛陽令)이 각각 되었다. 이 삼형제는 모두 미식가였다. 이들은 동물을 잔인하게 도축해서 음식으로 만들었다. 동물의 고통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잔인하게 죽이더라도 음식의 맛을 좋게 한다면 어떤 짓도 주저하지 않았다. 오리, 나귀, 개 따위를 그런 식으로 죽여서 요리로 만들었다. 이 삼형제가 하는 짓은 말 그대로 난형난제였다. 그러나 삼형제의 권세가 끝나자 이들도 자신이 잔인하게 도축했던 동물들과 다를 바 없는 최후를 맞이했다. 말 못하는 짐승이라고 고통이 없을 수는 없다. 인간의 음식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도축한다 하더라도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세상에 벌 받을 짓을 하면 끝내 벌을 받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재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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