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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365일, 한시 365수 (19)

19. 시골집 풍경[田家], 이용휴(李用休)

by 박동욱

19. 시골집 풍경[田家], 이용휴(李用休)

婦坐掐兒頭 아낙 앉아 아이의 머리를 땋고

翁傴掃牛圈 늙은이는 구부려 외양간 쓰네.

庭堆田螺殼 마당엔 콩깍지가 잔뜩 쌓였고

廚有野蒜本 부엌엔 마늘 접이 걸리어 있네.


[평설]

며느리와 시아버지는 각자의 임무를 충실히 하고 있다. 며느리는 아이의 머리를 따주고 있고 시아버지는 몸을 잔뜩 구부린 채 외양간을 쓸고 있다. 마당에는 알맹이를 깐 콩깍지가 잔뜩 쌓여 있고, 부엌에는 건조시키려는 마늘 접이 걸려 있다. 여느 시골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이다. 사람으로 풍경을 만들어 놓고, 화장기 없는 민낯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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