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남산의 동백꽃[南山冬柏]」, 이달(李達)
94. 남산의 동백꽃[南山冬柏]」, 이달(李達)
눈 속에서 구름 비단 들어내고
안개 속에 예쁜 단장 전하였다네.
어찌 소나무나 잣나무같이
얼음과 서리 속에 오만하게 홀로 섰나.
雪裏披雲錦 煙中傳艶粧
何如松柏樹 獨立傲氷霜
[평설]
남산은 꽃구경하기에 좋은 곳으로『열양세시기』에서 필운대, 세심대(洗心臺)와 함께 한양의 3대 꽃 놀이터로 들고 있다. 여러 문인이 한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10곳을 읊은 「한도십영(漢都十詠)」에는 ‘목멱산 꽃구경[木覓賞花]’이 꼭 한 자리를 차지하곤 했다. 시인은 남산에 피는 온갖 꽃 중에 동백꽃을 읊었다. 동백꽃은 눈과 안개 속에서도 예쁜 자태는 여전하였다. 눈과 서리를 견뎌내는 소나무와 잣나무처럼 동백도 겨울 추위를 견뎌내며 그렇게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