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옛 사람의 음식남녀 62

『食色紳言』,[明]龍遵 著

by 박동욱

[9] 임공혜(任共惠)의 양생법(養生法)


임공혜(任共惠)가 추밀사(樞密使)에 올라서 나이가 늙었는데도 건강하였다. 여허공(呂許公)이 약물(藥物)을 복용하는 방법에 대해 묻자 임공혜가 대답하였다.

“양생하는 방법을 나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중년에 『문선(文選)』을 읽고서 깨닫는 것이 있었으니 ‘돌이 옥을 간직하고 있으면 산을 빛나게 하고 물이 구슬을 품고 있으면 냇물이 아름답게 된다’라고 했습니다”

허공이 깊이 수긍하였다.


任萃惠登樞, 年耆康強, 呂許公詢服餌之法, 萃惠謝曰: “不曉養生之術, 但中年讀《文選》有所悟爾, 謂‘石韞玉以山輝, 水含珠而川媚’也.” 許公深以爲然.




[평설]

임공혜(任共惠)는 나이가 늙었는데도 건강을 유지하고 있었다. 여허공(呂許公)은 무슨 약을 먹어서 이처럼 건강을 잘 유지하는지 궁금해서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임공혜는『문선』에 있는 글귀를 이용해서 뜻밖의 대답을 한다. 진(晉)나라 육기(陸機)가 지은 「문부(文賦)」에 “돌이 옥을 감추고 있으면 그 때문에 산이 빛나고, 물이 진주를 품고 있으면 내가 그 때문에 아름답게 된다.〔石韞玉而山輝 水懷珠而川媚〕”라는 말을 했다. 또, 주자(朱子)도 「감흥시(感興詩)」에서 “진주가 들어있기에 못 물은 스스로 아름답고, 옥이 묻혀있기에 산 빛은 절로 눈부시다네.〔珠藏澤自媚 玉蘊山含輝〕”라 한 바 있다.

무언가 거창한 비결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훌륭한 재주와 덕을 마음속에 품고 있으면 자연스레 건강은 유지할 수 있다. 약을 먹어서 건강을 유지하는 건 하수에 불과하니, 약을 먹을 때만 잠시 반짝하며 효과를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올바른 마음가짐은 오래도록 건강을 유지시켜준다는 평범한 진리를 말해준다.


[어석]

여허공(呂許公): 여이간(呂夷簡, 979∼1044)을 가리킨다. 북송 수주(壽州, 지금의 安徽省 壽縣) 사람. 자는 담보(擔父)고, 여몽정(呂蒙正)의 조카다. 진종(眞宗) 함평(咸平) 3년(1000) 진사(進士)가 되고, 형부낭중(刑部郎中)과 권지개봉부(權知開封府)를 지냈다. 인종(仁宗)이 즉위하자 우간의대부(右諫議大夫)와 참지정사(參知政事)를 역임했다. 천성(天聖) 6년(1028) 재상에 올랐다. 인종이 곽후(郭后)를 폐위하는 것을 찬성하여 간언을 올린 간관 공도보(孔道輔) 등을 축출하고, 범중엄(范仲淹)의 언사를 문제삼아 붕당이라 지적하면서 폄적하는 등 관료들과 대립했다. 나중에 사공(司空)과 평장군국중사(平章軍國重事)를 지냈다. 경우(景祐) 4년(1037) 탄핵을 받아 퇴임했지만, 강정(康定) 원년(1040) 다시 재상에 임명되었다가 치사(致仕)했다. 실무형 재상으로 10년 이상 인종을 보좌한 공적이 높이 평가된다. 시호는 문정(文靖)이고, 문집이 있다.


여이간(呂夷簡) 초상화.jpg 여이간(呂夷簡)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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