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츠카이(豐子愷)의 호생화집(護生畫集) 33

by 박동욱

33.고기


세워진 머리에 가로인 눈은 사람이고

세워진 눈에 가로인 몸은 짐승이도다.

짐승 같은 사람은 지혜가 교란되고,

사람을 잡아먹는 사람은 용감하게 싸움하네.

슬프도다. 육신의 세계여

어떤 동물인들 장수를 얻을 수 있겠는가.

한 마리 범이 고을에 살게 되면

만 명 사람 두려워서 달아난다네.

만 명 사람 범의 마음 갖춘다면

동물 목숨 뉘 마땅히 구제하게 될까.

다른 고기가 살졌다고

내 몸이 야윈 것을 치료할 수 있다 말하지 말라.

저나 나나 번개와 이슬 같은 짧은 수명이니,

다만 마땅히 서로 불쌍히 여겨 용서해야 하네.

다 함께 삼견법을 닦게 된다면,

사람과 짐승 둘 다 저버림 없게 되리라.


豎首橫目人, 豎目橫身獸,

從獸者智攖, 甘人者勇鬪,

悲哉肉世界, 奚物獲長壽!

一虎當邑居, 萬人怖而走,

萬人俱虎心, 物命誰當救?

莫言他肉肥, 可療吾身瘦,

彼此電露命, 但當相憫宥,

共修三堅法, 人獸兩無負.

  (明陶周望詩)


* 삼견법(三堅法): 세 가지 견고한 법으로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실한 신체와 완전한 지혜의 생명과 깨달음의 보배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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