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츠카이(豐子愷)의 호생화집(護生畫集) 177

by 박동욱

177.비 내린 뒤에

雨後


누가 큰 나뭇가지 가지고

쌓아 두어 봄들에 있게 할건가.

푸른 풀은 (나무) 쌓여서 누름 당했으니,

생기가 장차 완전히 사라져 버렸네.

어찌 알리오. 하늘과 땅의 마음은

사는 것 좋아하지 않음이 없다는 것을

하룻밤 봄비가 내린 뒤에

나무 틈에서 풀 끝이 내밀고 있네.

풀 끝은 밤낮으로 꼿꼿한데

가지와 잎은 어찌 그리 정돈됐는가.

그림을 그대와 함께 보니

그대는 마땅히 깊은 반성 하게 되리.


 誰將大木條,堆置在春郊?

 青草被堆壓,生機將全消.

 豈知天地心,無處不好生,

 一夜春雨後,木隙草頭伸.

 草頭日夜挺,枝葉何齊整,

 繪圖與君看,君當發深省.

     (緣緣堂主詩)



177. 雨後.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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