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이야기_도망치고 싶은 어른의 조용한 다짐들
요즘 내 목표는 단순하다.
'현금 1억'
누군가에겐 작은 숫자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부동산 한 켠도 못 살 돈이고,
누군가는 대출 없이 대학 보내는 데에도 부족하다고 말하니까.
하지만 내게 이 1억은 단순한 돈이 아니다.
그건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질 수 있는 조건이고,
한숨 한 번 더 쉴 수 있는 여유다.
지금 나는 매일을 빠듯하게 산다.
해야 할 일이 많고, 책임질 것도 많다.
매달 고정으로 나가는 지출은 적지 않고,
내가 조금만 흔들려도 일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걸 잘 안다.
그래서 누가 "지금은 괜찮잖아"라고 말해도,
나는 괜찮지 않은 내 마음을 품고 하루를 버틴다.
아내는 직장을 다닌다.
서로 하루치의 피곤을 품고 밤에야 마주 앉지만,
나는 늘 마음 한구석이 미안하다.
내가 좀 더 안정적이라면,
내가 지금보다 여유 있었다면... 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
그래서 '1억'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여행을 가기 위함도 아니고,
뭔가 대단한 사업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그저 한두 달쯤은 쫓기지 않고 숨 쉴 수 있는 자유가 필요했다.
생각을 정리하고, 다음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
그걸 위해 지금은 조금씩 아끼고, 조금씩 참는다.
누군가는 말할지도 모른다.
"1억 가지고 뭘 해?"
하지만 내게 1억은,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확신이고,
미뤄뒀던 나를 꺼내는 작은 통장이다.
지금은 그저, 조용히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커피 한 잔을 고르기 전에,
"지금 이 선택이 내 마음을 지켜줄까?"
스스로에게 자꾸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