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레알레드미 9시간전

평범하게, 파이팅!

출발선상에서

사람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바람처럼 공기를 가르기 직전

등허리의 팽팽한 활시위를 당긴다.

승패의 변수인 호각소리에 귀를 세우고

스트레스를 장착하고 뛰기 직전

앞서기 위해서는 시작이 중요하다고

경쟁자를 제치고 부당하게 우승하고 싶어져도

스스로를 부끄럽게 하는 그런 짓은 하지 마

단거리 마리톤에 우승하여 메달을 따는

비범한 능력이 나에게는 없지만

평범한 삶이 내게 준 축복을 생각해 봐.

때론 멈춰 서서 나무를 보고

때론 걸으며 꽃과 풀에 입 맞추고

누군가와 경쟁하지 않고 뜀박질하며

사람의 환호를 의식하지 않고 멈추어 서는

온전히 스스로 자유롭게 살고 있는

참으로 아무것도 아닌 무명의 존재인 나

특출나지 않고 둥글둥글 남들과 섞여

너의 처지가 나의 입장인 듯 너에게 공감하며

온기를 나눌 다정함을 지닌

너인 듯 나일 수 있는 평범함이 장점인 나

단거리 경쟁에 이기려 조바심하지 않고

스스로를 꼴찌라 비하하지 않으며

장거리 마라톤을 나다운 평범함으로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는 내가 되기를

평범하게, 이팅!

이전 01화 쓸만한 생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